•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입당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도 도움되지만, 집권 후에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당 모두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3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를 찾은 정 의원은 먼저 강재섭 대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김덕룡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입당원서에 서명했다.

    이 후보는 "정 의원과 함께 하게 된 것에는 큰 뜻이 있다"며 "정 의원은 경제분야 외에도 외교, 특히 스포츠외교에서 국위를 매우 선양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더욱 신뢰받는 정당, 능력있는 정당, 일하는 정당으로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의원을 5번 한 사람으로서 계속 무책임한 자리에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08년은 건국 60주년되는 해로, 역사적으로 중요하다"며 "여러 후보가 나왔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환기 대한민국을 이끌 선장으로서 제일 좋은 분"이라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선거에 참여하고, 우리나라 정당과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데 미력이나마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큰 힘이 됐다. 지원유세를 해주겠느냐"는 강 대표의 질문에 정 의원은 "대표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죠"라고 답했다.

    앞서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조찬회동에서 이 후보와 정 의원은 약 20년 만에 만나 진지한 대화를 두시간여에 걸쳐 나눴다. 이들은 한국경제의 현안과 어려움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살리기의 절심함에 대해 공감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선에 남북관계 끌어들이는 점에 대해 걱정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합세로 '이명박 대세론'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 한나라당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강 대표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국민이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점에 아무런 조건없이 모두 힘을 합치게 돼 기쁘다"면서 정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환영했다.

    이 자리에는 강 대표, 박 전 부의장, 김덕룡 의원 외에도 이방호 사무총장, 이한구 정책위의장, 전재희 최고위원, 김학송 박재완 나경원 박형준 의원 등이 함께 해 정 의원의 비중을 실감케했다. 강 대표 역시 "여기(회의실에) 이렇게 많은 카메라가 온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