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3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파기'와 관련, "노 후보는 '공동 정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비중을 두는 것 같지 않았고 우리나라 변화도 잘 인도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며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입당 및 이명박 후보 지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몇 시간을 두고 그런 판단(후보 단일화 파기)을 했지만 내가 한 판단이 틀리고 국민들이 기대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잘하길 바랐는데 결과적으로 공보다는 과를 낳고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 나게 한 것 아니냐"고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그는 "5년 전 노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할 때 나와 노 후보가 같이 일을 하겠다고 하니까 성장 배경 등이 달라서 되겠느냐, 물과 기름이 같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국민 통합을 위해 서로 맞춰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상적인 생각으로 단일화를 했다"며 "2002년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은 '변화'라고 봤는데 노 후보가 수용할 것으로 봤고, 후보단일화를 하면서 (노 후보가 국민통합21과)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외부적인 경제 환경도 좋은 것이 하나 없고 남북관계도 어려움이 많다"며 "여러 후보 중 이 후보가 (대통령을) 하는 게 제일 낫다고 봤다. 우리나라를 안정되게 하면서 최소한 국민을 갈라놓는 일은 그만하고 미래로, 선진국으로 나가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이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이 후보 지지선언이 '현대가와의 화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버지(고 정주영 회장)와 이 후보는 서로 상대편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서로 고마워하는 사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