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김경준씨와 동업자였던 홍종국씨(전 e캐피탈 대표)는 1일 “99년 9월 말 우리들(e캐피탈)이 30억원을 투자해서 (BBK) 지분 98.4%(6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며 BBK와의 관계를 청산한 시점이 2000년 3월 9일이라고 밝혔다.
대통합통합신당은 홍씨가 10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99년 9월 BBK 투자 3개월 후 합작관계를 청산했다고 증언했다며 홍씨의 주장을 반박했었다. 이에 홍씨는 BBK와의 관계를 청산한 시점을 ‘2000년 2월 28일 이후’라고 모호하게 말했던 것보다 진전된 ‘3월 9일’이라고 구체적으로 날짜를 댔다.
홍씨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e캐피탈 주식회사의 존속법인인 ‘무한투자’에서 (당시) 입출금 내역, 일자를 그 전에 있던 직원들을 통해 확인했다”며 “(김씨가 나머지 BBK 주식 30만주를 사간 날짜는 2000년) 3월 9일”이라고 말했다. 홍씨 주장대로라면 99년 9월말부터 2000년 3월 9일까지 BBK 주식 50% 이상은 e캐피탈이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이명박이 소유한 BBK 주식 61만주(100%)를 김경준에게 판다’는 내용의 2000년 2월 21일자 ‘한글 이면계약서’는 위조된 것일 수 있다.
홍씨는 BBK와의 합작 관계 시점을 ‘99년 9월 BBK 투자 3개월 후’라고 했던 국감 발언을 “특별한 의도를 갖고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며 “(BBK) 지분을 출자한 시점부터 최종 정리한 시점까지 최종 확인해보니까 5개월 정도 되는데 그때는 특별한 그것(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한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후에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았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김씨에게 BBK 주식을 모두 판) 정확한 날짜를, 8년이나 지난 일(자료)을 다 갖고 있진 않다. e캐피탈의 존속법인은 무한투자이니 그쪽에다가 장부를 한번 확인해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며 “주식 매매를 하려면 매매계약서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세무신고용 자료는 5년이 지나서 폐기되지만 이에 관련된 입출금 내역이 적힌 보조장부 등은 (무한투자가) 갖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출금 내역이 적힌 보조장부를) 확인했다. 입출금 내역과 일자를 그 전에 있던 직원들을 통해 확인했다”며 “3월 9일에 마지막으로 (BBK 주식을) 정산하면서 서로 어떤 셈할 때 남아 있었던지 그 이후에도 5% 지분은 일정 기간 더 갖고 있었던 것으로 자료에 나와 있다. 일정기간 후에 다시 5%도 마지막 매각을 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사업상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는 홍씨는 곧 귀국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자세한 입출금 내역이나 이런 걸 원하면 현재 존속법인인 무한투자로 확인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통합신당 "검찰 수사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날짜 짜 맞춘 것 아니냐"
홍씨에 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한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국감장에서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기억이 이번에는 정확하게 나는 것은 2월 21일이라고 하는 이면계약서가 나온 다음에 그것을 부정하려고 날짜를 짜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BBK 주가조작사건대책단 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BBK가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주장에 총 9가지 정도의 근거를 제기했다. 그 9가지 중 하나가 이면계약서”라며 “그 이면계약서가 없다고 할지라도 8가지 근거로만 봐도 BBK는 이 후보의 것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씨의 증언은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누군가가 이 상황을 다시 결과로부터 거꾸로 짜 맞춘, 억지로 짜 맞춘 그런 얘기 아니냐”며 “(홍씨가) 여기서 던진 얘기들을 검찰에서 참고인 진술 때 이 정도로 얘기 안했으리라고 본다. 검찰 수사를 대단히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