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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0일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검찰은 여권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공정하게 수사하라”며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명박 후보가 (BBK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결과를 당연시 하며 그외 다른 발표는 “왜곡된 수사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검찰청 항의 방문을 강력 성토했던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총에서 성명서를 채택한 뒤 버스를 5대나 대절해 소속 의원 30여명과 당직자들을 태우고 대검찰청으로 향했다. 이들의 명분은 “여권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정도를 지켜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채택된 성명서에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왜곡된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면 이는 검찰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대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하라”며 “이번 사건이야말로 정치적인 외풍으로부터 검찰이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여권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말고 정도를 지켜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의 항의방문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를 포함해 65명의 의원들이 우르르 떼거리로 대검찰청에 몰려가 성명서를 읽고 구호를 외치면서 검찰을 협박하는 난동을 부렸다”며 “여권의 이런 무도한 검찰 협박은 검찰 역사상,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정권연장에만 혈안이 돼 벌이는 쿠데타 수준의 정치 폭거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검찰이 사기위조범 김경준에 대한 수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제 통합신당 의원 70여명이 대검을 방문해서 여러 가지로 검찰에 압력을 가했다”며 “검찰이 (여권의) 압력에 굴복해서 수사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항의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 의사도 표명해야 겠다. 검찰이 외풍에 굴복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독립성과 정도를 지키면서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대검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혹시라도 70여명의 통합신당 의원들이 가서 압력을 행사한 것에 검찰이 위축되지 않을까, 수사가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의총을 열게 됐다”며 “검찰에 함께 가서 의사를 전달하는데 협력해 달라. 의총이 끝나면 바로 버스에 탑승해서 검찰로 가 우리 의사를 전달하자”고 의총에 참석한 소속 의원들이 동참을 요구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40여명 중 안 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30명가량은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검찰의 공정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