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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MBC와의 전쟁’을 선포한 듯 ‘BBK 의혹 방송 보도’에 압박 강도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30일 “편파 방송을 하는 PD나 기자들을 철저하게 고소·고발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선거를 마치고 나면 화합 차원에서 소 취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끝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전국적인 ‘시청 거부 운동’까지 경고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MBC의 ‘시사매거진 2580’ ‘PD 수첩’ ‘손석희의 시선집중’ ‘신경민의 뉴스 광장’ 등을 “왜곡·편파 방송”으로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방송 태도라면 중요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유권자의 판단을 흐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정 방송이 편파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는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중 동원”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집단행동을 시사,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는 “오늘 오후 3시 MBC 방송국 앞에서 주로 시민단체에서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000명 정도 군중이 동원돼 (항의 시위를) 하고, 저녁에는 촛불 집회를 할 예정”이라며 “월요일(12월 3일)에는 1만명을 동원해 규탄대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의 항의 방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요구가 시정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계속 요구할 것이다. 이런 편파 방송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잘못된 방송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필요에 따라서는 시청 거부 운동도 전국적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시사라디오프로그램 중 ‘신경민의 뉴스 광장’은 지나칠 정도로 악의적인 보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신경민 앵커는 전주고 48회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동기로 알려져 있다. 오프닝과 클로즈업 때 작위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서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예가 많이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