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30일 ‘친박(親박근혜)계’인 곽성문·김병호 의원의 탈당 및 이회창 지지 선언에 대해 “한심한 일”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표면적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 곽 의원 탈당 소식에 “안타까운 일”이라고만 촌평했던 것에 비해 이날은 “배신자” “흙탕물” 등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형준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브리핑에서 “곽 의원과 김 의원의 탈당은 한심한 일이다. 두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입지가 매우 어렵다”며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탈당을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의 탈당이 내년 총선 공천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정략적인 결정’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부산진구청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박 대변인은 “곽 의원과 김 의원이 이회창 후보 진영으로 옮겨간 것 역시 예상된 수순”이라며 “하자 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일 곳은 하자 있는 후보 진영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곽 의원과 김 의원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의 순도는 더 높아졌다”고도 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 본인을 비롯해 이회창 후보 캠프에는 주로 배신자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희망이 없다”며 “아무리 흙탕물이 섞여도 역사의 흐름은 멈추지 않는다. 이명박 후보와 더불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국민적인 여망을 훼방하는 자들이 더러 있지만 역사는 전진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박근혜 전 대표는 “안타깝다. 말리지 그랬느냐”고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