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가세요, 곽성문 의원나리. 가서 특기인 맥주병을 날려주세요"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대선을 20일 앞두고 탈당,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으로 합류키로 한 데 대해 이명박 대선후보의 팬클럽 MB연대는 비난을 넘어 조소를 보냈다. 한나라당은 곽 의원의 탈당에 별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안타깝다'는 수준의 형식만 갖췄다.

    곽 의원은 지난 2005년 6월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을 친 뒤 함께 술을 마시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후원금을 내면서 한나라당엔 한푼도 내지 않는다"며 술병을 집어 던진 일명 '맥주병 투척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2006년 11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사모 체육대회에 참석하는 등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 박사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MB연대는 29일 곽 의원의 탈당에 대해 편지형식의 논평을 내고 "가라, 곽성문. 회충의 굴로"라며 "그 분들에게 당신의 특기인 맥주병을 다시 한번 날려주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들은 "오늘은 대선 20일 전"이라며 "12월 19일 당신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해 본다"며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렸다.

    MB연대는 또 "당신이란 사람은 원래 한나라당에서 사라져야하는 성향의 품성을 지닌 분이었다"며 "국민을 향해 맥주병을 던지는 당신이 어떻게 국민을 위하고 봉사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있었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있어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일이 없도록 당신이 당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조롱했다.

    이어 '2005년 대구 상공인들과 식사 도중 맥주병을 던져 한 60대 상공인이 파편에 맞아 피를 흘린 사건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금품공천 의혹 2007년 경선당시 '이명박 X파일' 허위유포 사실 등을 MB연대는 열거한 뒤 "국민과 한나라당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외면하고 대권 3수생 이회창씨의 소굴로 들어가라. 어여가서"라고 비웃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안타깝다" 정도의 반응만 보였을 뿐 특별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나 대변인은 "특별히 뭘 더 논의해야 하나"며 대수롭지안게 여겼다. 그는 "곽 의원의 탈당은 특수한 사정이라 본다"며 "탈당이 사실이더라도 정면으로 비판하기보다 안타깝다는 정도로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내년에 공천 못받을까봐 불안해서 그럴 것"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분열을 조장하다니"라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성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환영한다"는 주장 일색이었으며, 최근 이회창 지지로 돌아선 박사모 일부역시 "훌륭한 결단"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