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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공략에 나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9일 “충청도에서 표가 많이 나와야 압도적으로 당선된다”며 “이번에는 표를 한쪽으로 딱 모아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하루 동안 충남 지역을 훑으며 충청 표심 다잡기에 나선 이 후보는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콘셉트에 맞게 경제 회생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며 다가갔다.
이 후보는 천안 야우리 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충청도에서 (표를) 이렇게 저렇게 갈라주면 안된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누가 나라 살림을 잘 사는지, 누가 나라 경제를 살릴 지만 염두에 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청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니까 충청도가 몰아주면 사통팔달로 몰아줘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다”며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일일이 “그렇게 해주겠느냐. 도와주겠느냐”고 묻고 ‘확답’을 이끌었다.
그는 이어 “기업하는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에 투자 한번 해보자는 기분이 확 들 것”이라며 “투자가 되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좋아지게 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정말 온몸을 던져서 한번 해보겠다. 나라를 위해 정말 일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나왔다”며 “권력을 가지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돈 벌려고 나온 것도 아니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정권교체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잘해도 10년이 지겨운데 잘못한 정권 10년을 어떻게 안바꾸고 되겠느냐”며 “요즘 대한민국 경제를 망쳐 놓은 사람이 ‘일 잘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잘한다고 하지 말고 지난 5년이나 잘하지 그랬느냐. 5년 정권 줘도 못하는데 앞으로 뭘 잘하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나는 이런 정권을 5년 이상 연장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기가 다 빠졌다. 앞이 캄캄하다. 오늘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 희망이 있으면 오늘 힘든 것 참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오늘은 희망이 없다”며 “하루하루가 힘들다. 10년 동안 나라가 이렇게 돼 버렸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기초생활 수급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렇게 나라가 지난 10년 동안 무너지고 있는데 이 정권 잡은 사람이 나라가 이렇게 돼 가는 걸 모르고 있다”며 “일할 줄도 모르고 자기가 일할 줄 모른다는 것도 모른다.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험 있는 사람들이 일을 맡았으면 경험 있는 사람을 데려다가 같이 해야 하는데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자기들끼리 하다가 망쳐 놨다”며 “기가 막힌다. 이러고도 책임질 줄 모른다”고 혀를 찼다. 그는 “요즘 여당 욕을 좀 하고 싶어도 여당이 이름을 수십 번 바꿔서 어느 게 여당인지도 모르겠다”며 “정권을 잡았을 때는 권력 투쟁하다가 대통령 욕먹기 시작하니까 당을 흩뜨렸다(깼다) 붙였다 해서 어느 게 여당인지…(모르겠다) 욕할 대상이 없어졌다”고 비꼬았다.
천안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발생한 경기도 이천 CJ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앞서 이 후보는 아산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는 본전에 분향한 뒤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를 갚음)’이라고 써 대선전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후보는 선거운동 3일째인 30일에는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뒤 서울 여의도에서 유세를 하고 오후에는 불교방송 초청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아산·천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