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28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BBK에 연루돼 있다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고 선거 막판 범여권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정동영 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스스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 통합신당은 이 같은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당내 결속을 기대하는 눈치다. 정 후보를 위해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주변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정대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본부장단회의에서 당 자체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냉랭하던 민심이 녹아내리는 인상을 받았다.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독려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느낌 뿐 아니라 당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됐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26일 여론조사를 보면 BBK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범민주평화개혁 후보가 이명박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BBK가 사실로 드러나고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되면 산술적으로 우리 후보(정동영)가 32.2%, 이명박 후보가 30.0%, 이회창 후보가 26.6%로 나와 우리 후보가 선두를 달리게 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특히 주목할 것은 30%대 지지율, 그리고 처음으로 정동영이 선두로 올랐다는 것"이라며 "전통적 후보 지지층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고 역설했다.

    정 위원장은 "민심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고 BBK에 이명박이 깊숙이 개입됐음이 상당 부분 드러나고 있고 이명박 추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더욱 분발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끌어안아 반드시 승리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