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정국에 ‘고가 명품 시계’ 논란이 일면서 뜬금없이 ‘시계전문가’까지 등장하게 생겼다. 한나라당은 27일 이명박 대선후보 부인 김윤옥씨가 착용한 시계가 ‘고가 명품 프랭크뮬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에게 “시계 전문가를 초청해서 진위를 분명히 밝히는 공개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브리핑에서 “허위폭로로 망신을 당했던 김 대변인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기는 커녕 ‘고가 시계가 맞다’는 억지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 대변인이 고가 명품 프랭크뮬러 시계라고 지목했던 김씨의 시계 사진을 확대까지 해가며 “국산 로만손 시계”라고 반박했지만 김 대변인은 “프랭크뮬러 회사 실장이 (김씨가 착용한 시계가 프랭크뮬러라고) 확인해 줬다”고 고가 명품 시계라는 주장을 접지 않았다.

    나 대변인은 “김 대변인은 이제 자기주장의 진실 여부에 따라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며 “김 여사가 착용한 시계는 분명 11만원대의 국산 로만손 시계다.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변인은 ‘직원’의 말만 되풀이 하지 말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해야 한다. 도대체 어느 매장의 어느 직원이 그렇게 말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라”며 “김 대변인이 아직도 우기려면 로만손 관계자 등 시계전문가를 초청해서 다시 한 번 진위를 분명히 밝히는 공개논의를 하자”고 했다.

    그는 “선거가 시작됐는데도 10%대의 '정동영 존'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기 당 후보 지지율 정체로 인해 생긴 정신적 공황상태가 헛것을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공직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도 정동영 후보가 당선돼야 할 이유는 제대로 대지 못한 채 오로지 이명박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신당 측의 시대착오적 구태정치가 측은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 대변인이 이 후보 캠프 내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지승림 전 삼성구조본 부사장의 계좌를 비자금 숨기는 통로로 활용했다는 주장을 했다”며 “아무 근거없는 헛된 주장으로 대답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 대변인은 손해배상 액수를 늘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