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부터 정당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의 신문지면 광고를 “명백한 네거티브 광고”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 동안 통합신당 김근태·이해찬·김현미 의원에 대해 줄줄이 고발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문제 삼은 통합신당의 광고는 ‘1번 생각하면, 좋은 대통령이 보입니다! 2번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이 보입니다!’라고 적시해 기호 1번인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좋은 대통령’으로, 기호 2번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나쁜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또 이 후보를 겨냥한 “키울 때는 위장전입 키워서는 위장취업- 탈세와 주가조작 의혹까지- 말만 들어도 부끄럽고 생각만 해도 괴로운 소식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라는 문구도 삽입돼 있다. 통합신당의 광고는 이날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이 광고는 명백한 네거티브 광고”라며 “상대후보를 비방한 광고로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따라서 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정 후보가 후보 등록 후 선보인 첫 신문광고가 기막히다. 화끈한 네거티브 광고다”며 “각종 네거티브 주장에 이어 네거티브 광고다. 상대 후보 비방에 통합신당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역시 네거티브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은 이번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한번 생각하면 좋은 것 같지만, 두 번 생각하면 나쁜 정 후보가 보입니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실제로 정 후보의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은 화려한 언변 때문에 대단히 훌륭한 지도자라고 깜빡 속기 쉽지만 두 번, 세 번 들어 보면 내용이 빈약하고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는 지금까지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늘 남의 흉만 보는 ‘네거티브의 대명사’였다”며 “그래서 정 후보는 ‘한 방’에 기대고 있다. 김경준이라는 위조 전문가의 사기 행각에 로또 복권 식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 ‘로또 대통령’이 나오면 대한민국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