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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7일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의 ‘노망 든 국민’ 발언을 강력 성토하면서 김 위원장의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또 이명박 후보에 대해 비난을 퍼부은 통합신당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그야말로 강공 태세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는 ‘노망 든 국민’ 발언을 “국민 비하 발언”으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지난 4.15총선 당시 승승장구하던 열린우리당이 곤욕을 치른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파장이 재연되길 바라는 눈치다. 더욱이 ‘BBK 의혹’ 등 이 후보에게 집중돼 있던 시선을 돌릴 수 있는 호기로 여기는 듯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근태 의원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며 “이 후보와 관련해서는 이해찬 의원이 ‘이런 후보가 되면 대한민국은 가짜 나라가 된다. 이런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가짜가 된다’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지적한 뒤 “국민과 유권자를 모독하는 안하무인, 반국민적 발언”이라며 “두 사람은 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 국민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다. 통합신당 지도부의 국민 비하 발언, 유권자 비하 발언은 지난 총선 당시 정동영 의장의 노인비하 발언에 이어서 통합신당 지도부의 생각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망언이다”며 “10년 동안 집권한 좌파 정권의 허황된 말잔치로,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국민을 모욕하고 유권자를 능멸하는 안하무인, 오만의 극치인 발언, 반국민적 발언에 대해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 지지율이 계속 고공행진 하니까 김 의원이 국민이 노망들었다고 국민과 노인을 모독했다”며 “통합신당 지도부 모두가 노인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답답해도 그렇지 어떻게 노인 알기를 그렇게 우습게 하느냐”며 “정동영 후보는 노인을 폄훼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독하고, 참 안팎으로 이렇게 박자가 맞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망들었다고 해도 되느냐.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행복을 이야기하느냐”며 “가족 중에 할아버지, 할머니 없느냐. 능멸하는 태도를 갖고 어떻게 가족 행복을 이야기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정 후보는 예전에 숙부한테 고소를 당했는데 결국 어른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이고 이런 것이 이기적이고 안하무인 태도다. 그런 생각들이 통합신당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신당 지도부의 의식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젊은이들한테 매우 좋지 않은 비판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