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국민 신뢰를 잃고 실정하면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일류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실정하고도 계속 (당의) 이름을 바꿔 집권하겠다면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정책공약 발표식인 이날 행사에서 BBK사건 관련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상대는 지금 유일하게 BBK라는 것 하나에 매달려 그게 성공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안되면 안될 듯 하고 있다"며 "검찰 발표 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 나는 이미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거기 매달리는 모든 후보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며 반격에 나섰다. 검찰이 '무혐의' 발표할 것이라는 데 확신을 표하면서 그동안 'BBK 공세'에 집착해온 여권주자들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정책공약 발표에 앞서 "우리는 정말 정책을 갖고 출발하는 첫 정당인 것 같다"며 타 경쟁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경선 이후에도 정책대결을 하자고 여러번 제안했지만, 상대는 막무가내였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후보들이 (네거티브 공세에서 벗어나) 정책으로 대결해 국민이 심판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미 지난 5년은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고 있다. 이를 어떤 방법으로도 책임을 면하고 다시 해보겠다는 생각이다"며 "아무리 잘해보겠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공허할 수밖에 없다. 집권해 신뢰를 받으면 한번 더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발표한 정책공약에 대한 자부심도 들어있었다. 이 후보는 "오늘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 정당이 따라오기 바란다"며 "정책을 먼저 내놓으면, 정책도 없이 (나온 후보들은) 우리 정책을 조금씩 수정해서 나오고 또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은)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지 모방하고, 수정하는 것은 쉬울 것"이라면서도 "좋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집행하고 실천하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능력과 경륜, 지혜 등 모든 것이 필요하다. 수행하는 능력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정책을 반드시 실천해달라는 의미를 담은 '메니페스토 체감온도계'를 전달받았다. 메니페스토 체감온도계는 집권 후 이 후보가 공약을 실천할 때마다 온도계 눈금이 올라가도록 해 공약실천을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했다.

    이날 일류국가비전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라는 이 후보의 정책기조를 통해 '일류국가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는 주요 공약 요약집을 발표했다. '잘사는 국민'을 위해 7%경제성장률, 일자리 300만개, 신바람나는 기업, 중소기업 지원, 국가예산 10% 절약 등 구체 공약을 제시했다. 이 밖에 생애 희망디딤돌 복지와 안전하고 차별없는 사회를 통한 '따뜻한 사회', 당당한 외교와 평화로운 한반도 그리고 일 잘하는 실용정부를 만들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