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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는 "이제 23일간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로 17대 대선 문을 열었다. 정 후보의 전쟁선포와 함께 통합신당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총공격을 퍼부었다.
26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를 주재한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허상과 맞서 싸우겠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후보를 "가짜" "삽질경제" "낡은 경제"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비난했다. 그러자 손학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효석 원내대표가 바통을 받아 이 후보에 맹공을 쏟았다.
손 위원장은 이 후보를 향해 "저렇게 부패구조, 비리구조 거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뻔 한 사실에도 '위조다' '없다'면서 억지를 부린다"면서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경제 변화에 대한 기대였는데 그런 기대가 이제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를 받은 이 위원장의 공격수위는 더 높았다.
이 위원장은 "이 후보는 부인의 1000만 원짜리 핸드백만 진짜고 나머지는 전부 가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위장전입 부터 아들의 위장취업, 선거법 재판에서의 위증교사 등 모든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짜"라고 했다. 이어 "요즘 문제가 되는 BBK 문제도 보면 처음에는 '단 한주도 소유하지 않았다'고 발언을 시작해 최근에는 '소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가조작은 하지 않았다'라며 (이 후보의 발언이) 변해가고 있다"면서 "그때그때 증거가 나타나면 피하는 임기응변에 능수능란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사람의 경우 1차 수사때, 당시 수사가 잘 됐으면 후보가 되지 못했을 사람인데 수사가 미진하고 계좌추적도 미진해 여기까지 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야 말로 특검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검찰에 한 발언을 보면 올바른 수사가 진행될 경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자료가 나오면 '권력개입'이라고 한다"면서 "(그러면) 스스로 특검을 자진 신청해 엄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받는 게 마땅하다. 어차피 이번 대선결과가 나오면 이 후보는 특검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BBK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종결선언'과 관련, "어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BBK 사건에 대해 '이제는 종결됐다'고 선언을 했는데 범죄사건 종결은 검찰이 하는 것이지 범죄혐의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얘기가 계속 거짓으로 드러나 더 이상 진실을 감추는 데 한계를 느껴 그만두는 것이 아니냐"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