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이 전국순회 유세일정을 놓고 '보안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지율 1위 후보로서 타 경쟁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만큼, 사전에 구체 일정이 새나갈 경우 상대측의 직간접적 '작전'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칫 성급히 일정을 결정했다가 전체적 대선전략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간일정은 아예 발표하지 않고, 익일 일정역시 전날 수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하고 오후 늦게서야 확정된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워낙 견제가 심해 서울부터 충청, 호남, 제주, 영남, 강원으로 도는 'U'자형 일정이라든지 혹은 중부권부터 나서는 'S'자형 이라든지 하는 상세한 유세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며 보안을 지킬 수밖에 없는 입장을 전했다.

    25일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친 이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개시일인 27일부터 전국순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국을 최소 2바퀴 이상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금주에 이 후보는 29일 불교방송 대담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선거운동 개시시점인 27일 0시 첫 일정으로 '민생경제현장 방문'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을 강조한 이 후보인 만큼 가장 먼저 밤늦게까지 서민이 땀흘리며 활동하는 현장을 찾아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대문시장 방문이 유력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서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뒤,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거점도시를 하루만에 몰아치며 '1일 전국유세'를 벌이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BBK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 첫날부터 '대세론'을 이어가며 기선제압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또 이 후보의 지방유세 상황을 전국 각지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도입된다. 유세차량과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들은 생중계되는 이 후보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 그리고 각종 홍보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국민성공시대를 열어가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 이명박'을 주제로 선정한 7곡의 선거송도 이 시스템을 통해 방영된다. 메인 테마곡 '성공송'은 영국 태생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명곡 '사랑의 인사'를 빠른 템포로 리메이크한 곡으로, "모두가 성공하세요, 명박이 도와드려요, 이제는 국민 모두 성공해 이명박 2번 찍어요"로 시작한다. 이밖에 인기 트로트곡인 '오빠만 믿어'를 개사한 '명박만 믿어'를 비롯해 '이번엔 이명박' 'MB는 달라' '이명박송' '무조건 이명박' '무릎팍송' 등 주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곡이 선정됐다.

    방송토론회는 KBS와 MBC가 심야 시간에 120분간 합동 생중계하며 내달 6일(정치.외교.통일.안보), 11일(사회.교육.여성.문화), 16일(경제.노동.복지.과학)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토론회를 주관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기준에 따르면 여기에 참석할 수 있는 후보는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30일간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로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