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3일 ‘BBK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에 “도를 넘을 정도로 편파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정권의 하수인” “나팔수”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에리카 김과 인터뷰를 한 MBC(‘손석희의 시선집중’)를 항의 방문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23조 4항에 의하면 피고인·피의자·범죄혐의자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는 범죄행위를 과장하거나 정당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지적한 뒤 “에리카 김은 미국 정부에 의해서도 기소돼 있는 상황이고 형사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 범죄자”라며 “어제 보도된 내용을 보면 명백한 피의자인 에리카 김과 이보라 등이 범죄행위를 정당화 하거나 과장된 내용을 30분 이상 장시간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송심의규정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사례로 중대한 행위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사기꾼으로, 위조범으로 여러 가지 범죄 사항에 대해 문제 되고 있는 피의자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에 출연한) 것을 국민들이 들을 때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로 입력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계속 발생될 때는 방송제작사, 방송사, 방송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이유로 방송위원회에 징계요청,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국민 분노에 의한 저항을 받지 않는 방송이 되기를 촉구한다. 계속 일이 진행될 때는 단계적으로 국민과 더불어서 강력한 저항을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방송 신문 매체들이 정당한 방송을 해서 나라를 바로 잡을 때도 있었고 편파 방송으로 정권 하수인, 나팔수 역할을 해서 역사 흐름의 물꼬를 바꿔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도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5년 전 김대업 사건 보면 김대업의 녹음테이프 하나를 갖고 한 달 동안 연속극 돌리듯 특정방송이 편파보도를 해서 대선의 본질을 흐렸다. 소위 탄핵 방송을 일방적으로, 편파적으로 해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사건도 있다”며 “지난 역사를 되새겨 볼 때 대선이 28일 밖에 안남은 엄중한 시기에 모든 방송 매체는 객관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방송 태도를 통해 국민들의 판단을 흐르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