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BBK 의혹’에 집중되고 있는 시선을 ‘경제’로 돌리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에리카 김이 공개한 ‘한글판 이면계약서’에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을 김경준에게 넘기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23일 한나라당은 “김경준에만 온 나라가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후보의 강점으로 꼽히는 ‘경제 분야’에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은 1년 가까운 무차별 폭로,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 국회를 완전히 ‘이명박 국회’로 만들고 대선까지도 ‘BBK대선’으로 치르고 있다”면서 “국가 경제를 책임져야할 집권여당이 경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경준에만 온 나라가 올인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국 경제가 정쟁으로 위험한 지경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가하락, 유가상승, 원달러 상승의 세가 악재가 겹쳤다. 10년 전 IMF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치명적으로 건설주택 경제 악화로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도가 전국에서 시작되고 있다. 주택건설 경기의 위축은 내수소비경제를 위축시킨다. 대량카드연체, 금융카드연체로 이어질 것이다. 금융경제파탄이 코앞에 와 있는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위기감을 자극했다. “참여정부의 경제실책과 정쟁올인으로 잘못하면 제2의 IMF를 맞을 위기에 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BBK 김경준이 아니라 경제위기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며 “대선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정책경쟁은 찾아볼 수 없고 근거 없는 모함으로 국민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 2002년 김대업 공작 때보다 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언론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집권여당과 언론이 김경준에 매달리다 보니까 국민들조차도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집권여당과 언론도 BBK 김경준에서 빨리 벗어나 정책경쟁으로 난파상태에 있는 한국경제를 살리는데 도움될 지를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복지 관련 ‘비전2030’이니, 교육개혁관련 2030은 내용상 굉장히 공상소설 수준이거나 현실문제 해결이 안되니까 면피용으로 미래 얘기하는 것”이라며 “여당 선거운동용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좌파 세력이 대한민국 장래에 대못질 하겠다는 속셈 드러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산적한 현안이다. 무능.무책임한 정권이기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가만히만 있어주는 것이 국민에 도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