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K 사건과 관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그간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증거'가 또 제시됐다. 22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새빨간 거짓말이 드러났다"면서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 문제는 이 후보의 귀국 시점이다. 이 후보는 자신과 BBK의 무관함을 입증할 근거로 자신의 귀국 시점을 제시했다. BBK의 설립 시기는 99년 4월이었는데 이 후보 본인은 99년 12월 귀국했고 2000년 2월에서야 김경준씨를 알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21일 한나라당은 김씨의 메모와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 후보와 김씨의 첫 만남의 시기를 2000년 2월이라고 했다. 99년 2월 혹은 3월 경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는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의 주장은 거짓이라 반박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은 이날 이 후보가 99년 10월 한국에 체류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99년 10월 5일자 매일경제에 실린 이명박 당시 전 국회의원 동정을 공개했다. 99년 10월 5일 이 신문 동정란에는 이 후보가 이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본 우리기업의 개혁과제'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고 게재돼 있다. 김 대변인은 "99년 서울에 온 적 없다고 한 이 후보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이 후보에게 "99년과 2000년 출입국 기록 일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후보가 출입국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 후보가 한국에 수없이 드나들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나라당도 그간의 주장과 달리 "1999년 3월20일까지 약 한 달간 이 후보가 한국을 방문했던 게 맞다"고 밝혔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후보가 1999년 너덧 차례 한국을 왔다간 것은 맞다"고 했고 박형준 대변인도 "1999년에 이 후보가 한국을 4번 왔다갔다"고 번복했다.

    두 번째는 이 후보가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사용된 적 없다던 eBANK-Korea 명함을 2001년 이 후보로 부터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는 이날 오후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로부터 2001년 5월 30일 eBank-Korea.com과 BBK 투자자문회사, LK-eBank· eBANK 증권주식회사의 회장/대표이사로 기재된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당시 명함을 공개했다. 이 전 대사의 주장은 "2001년 4월 김씨와 결별했고 eBank-Korea.com 명함을 만들지 않았거나 만들었어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 후보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