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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친필 사인 논란 등으로 BBK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한나라당은 "BBK사건 허위폭로 전개과정이 지난 대선 당시 김대업의 허위폭로 수법과 너무 흡사하다"며 "김대업 정치공작 세력이 다시 가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22일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BBK사건이 김대업식 폭로수법을 답습하고 있다. 5년전을 보는지 지금을 보는지 헷갈린다"며 관련 사례 등을 공개했다.
그는 첫째로 '핵심증거'의 제출방법을 지적하면서 "지난 대선 당시 김대업 측은 병역비리의 진실을 규명할 녹음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하며 한참 뜸을 들이다가 테이프를 제출하면서,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탈취당할 우려가 있다'며 손에 묶은 채 기자들에게 공개한 점과, 김경준 측은 BBK사건을 규명할 핵심증거가 있다면서 공개할 듯이 잔뜩 뜸을 들였다가 막상 진본 서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이유를 '너무 소중한 증거가 파손되거나 탈취당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 점에 비춰볼 때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증거물의 제출 방법이 너무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후 김대업이 핵심 증거라고 제출한 녹음테이프는 두 달 뒤 검찰에서 조작한 흔적이 있는 테이프라 증거가치가 없다고 판정나, 나라 전체를 흔들었던 '병풍사건'은 일단락되고 '기양건설 허위공작사건'으로 넘어 갔다"면서 "진품 증거라면 공개를 안전하게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작된 증거는 정말로 '탈취'돼 조작이 밝혀지게 되면 안되니까 핑계를 대고 떳떳이 공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사건 모두 "증거가 많이 있는 듯 보이게 한다"며 김대업의 녹음테이프와 김경준 측의 10Kg짜리 문서 '이면계약서' 진본 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김대업 측은 지난 대선 당시 허위 녹음테이프를 공개하면서 '오늘 제출한 테이프는 소지 중인 테이프의 일부에 불과하다. 당초 약속한 대로 대책회의 관련 녹음테이프, 정부 부처 전직 고위급 인사 및 전·현직 국회의원 관련 녹음테이프도 차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관련 녹음테이프는 제출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김경준은 송환 당시 진실을 밝힐 서류가 들어 있다는 가방을 들고 와서 관심을 집중시키더니 몇일 후 미국에서 에리카 김이 10Kg짜리 박스를 보내 증거량이 엄청난 듯 했고, 이제는 정작 김경준의 모친이 진본을 들고 들어온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태도'를 지적하며 "지난 대선 당시 김대업 녹음테이프에 대해 한나라당은 '조작된 녹취록에 놀아나고 있다. 진실이 아니다'고 했으나 민주당은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호도하려는 한나라당의 어설픈 공작'이라고 했다"면서 "어제(21일) 김경준의 처 이보라 기자회견에 한나라당은 '한편의 코메디로 완전 헛방'이라고 했으나 신당은 '결정적 증거'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대선 당시에도 결국 한나라당 말이 진실이었듯이 BBK 사건도 한나라당 말이 진실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여권 위조 7번, 각종 서류 위조 19번, 도합 사문서·공문서 위조 및 동행사 26범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준과 미 법원에서 융자서류 위조·돈세탁·허위세금보고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변호사 면허까지 반납한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김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종상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경준 가족사기단의 헐리우드 액션, 종착역은 제2의 김대업"이라며 '김대업식 정치공작'을 경계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경준 가족이 현재까지 검찰수사에 임하는 자세는 헐리우드 액션이었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이들 가족사기단의 행적을 보면 그 노림수를 알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경준씨의 행동을 언급하며 "검찰 소환시 결백 암시(가식적 웃음, 몇 마디 말), 자신감, 행동 개시(엄지손가락), 국민적 관심고조와 동정유발(부인으로 기자회견 당사자 교체, 눈물), 아침 시사프로 인터뷰(국민관심 증폭), 김경준 어머니의 아들 면회 예상(동정유발기대)"이라고 비유하면서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보다 더 지능적이고 업그레이드 된 '제2의 김대업'이 확인되는 순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