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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2일 ‘BBK 의혹’과 관련, “그들(김경준과 에리카 김)이 말하는 이면계약서가 있다면 왜 지난 3년 반 동안 내놓지 않고 감옥에 있다가 불과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갑자기 있다고 소리지르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같은 날 ‘BBK 의혹’ 핵심인물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이 BBK 실소유자’라는 내용이 적힌 ‘한글 이면계약서’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지금 이슈가 되는 BBK와 관련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도 엄청난 물적, 심적 고통을 입은 피해자 대표들이 모여서 그 젊은이(김경준)의 가족을 고소했다”며 “지난 6년간 가장 열심히 조사했을 피해당사자들이 나에게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데 왜 정치인들이 문제를 삼느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어느 정치학자가 최근에 이번 대선처럼 ‘치사하고 유치한 선거는 일찌기 없었다’고 말했다”며 “나처럼 1년 넘게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는 후보도 일찌기 없었다. 심지어 정부기관이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개입했지만 그 중 단 한 가지도 확실하게 사실로 나타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은 2002년보다도 더 심하게 네거티브 정치공작에 매달리고 있다”며 “지지율이 너무 올라가지 않으니까 2002년에 재미 본 것으로 다시 한 번 선거를 치르려고 계획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그러나 이런 음해와 정치공작 때문에 국민들의 신뢰를 오히려 잃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내 부족함 때문에 생긴 문제도 있었다”며 “특히 자녀 취업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전날 K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이어 이틀째 ‘자녀 위장취업’에 고개를 숙였다. 여론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평생 일에 빠져 살아왔다. 어떻게 하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만 골몰해 왔다”며 “실패도 있었고 오류도 있었지만 그 고비고비를 넘어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이 약속 하나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그 일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