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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2일 ‘BBK 의혹’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과 30여 분간 인터뷰를 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대선 공정성을 해쳤다”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총총회를 열고 “23일 오전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MBC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MBC라디오 프로에 ‘범죄피의자’를 직접 출연시켜 허위사실을 유포하게 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와 관련해 법적 책임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서 에리카 김을 약 30분간 인터뷰한 것이 방송됐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에리카 김은 김경준과 공범으로 고발돼 있고 미국에서도 재판 받고 있는 피고인이다”고 강력 반발했다. 안 원내대표는 “피의자 주장을 여과 없이 방영함으로써 우리 후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대선의 공정성을 해치는 프로그램(‘손석희 시선집중’)과 MBC에 법적 조치와 정치적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여과 없이 방송하는 예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BBK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해치고 재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언론과 방송이 대선에 너무 편파적으로 보도·방송하고 있다”며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징조가 시작됐다고 보고 그 부분에 관한 비상 대책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선의 공정성을 해치는 편파방송이라든지 일부 언론의 편파 보도에는 법적,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대응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전날 “김경준 소환 관련 일부 언론사 등은 언론 본연의 자세를 외면한 채 예단과 방향성을 설정한 듯한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BBK 의혹을 집중 보도한 신문사 두 곳과 방송기자클럽을 항의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