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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2일 ‘한글 이면계약서’에 ‘이명박이 BBK 실소유자’라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한 에리카 김의 방송인터뷰를 “변죽 올리기고 가짜 약 팔기”라며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고 일축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에리카 김에 대해 “무려 30분을 일방적으로 얘기했다. 어제 이보라(김경준의 아내)의 주장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들의 목적이 이 후보 흠집 내기에 있고 정치적인 물타기에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가족사기단의 국민 우롱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오늘도 그녀는 한글계약서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글계약서가 있다면 빨리 공개하면 된다”며 “내용을 공개도 하지 않으면서 일방적 주장을 계속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고 반격했다. 그는 에리카 김의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글계약서’는 위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면계약서’에 대해 에리카 김은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힐 계약서는 3장’이라고 했고 이것 가운데 영문으로 된 세 개는 BBK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 LKe-Bank와 A.M.Papas의 계약서임이 틀림없다”며 “정상적인 주식거래 계약서다. 이것을 어제부터 4종으로 변형시키더니 느닷없이 한글문서가 나오고 있다. 거기에는 이 후보의 사인이 아니라 도장이 찍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계약서인지 모르지만 당시 도장이야 김경준이 관리하고 있었으니까 중요한 계약에 사안이 아니라 도장이 찍혀 있다면 이 또한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며 “자신이 있으면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라도 사본을 공개하라”고 쏘아붙였다. “당시 모든 주요 계약서는 국제적인 거래 관행상 사인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용만 보면 금세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감추고 의혹 부풀리기에만 열중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고도의 정치공작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글계약서를 미국 재판과정에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옵서널벤처스 주가조작사건이었기 때문에 거기에는 다스와 이 후보가 관련이 없기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 에리카 김의 발언을 “옵서널벤처스 사건과 이 후보의 무관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곡동 땅 판 돈이 BBK에 투자됐다는 허무맹랑한 거짓말 역시 반복하고 있다”며 이미 도곡동 매각 대금은 조흥은행의 장기보험 상품에 들어가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은 우리가 제출한 금융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00년 당시에는 도곡동의 존재조차 몰랐을 이들이 선거과정에서 문제가 되니까 억지로 도곡동을 다스에 연결시키려는 것 역시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나는 대목“이라고 했다.
한편 에리카 김은 이날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글계약서에 “이명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 주식이란 내용이 씌어져 있다”며 “이 사건에서 내 동생(김경준)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똑같은 범죄를 이명박씨도 저질렀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에리카 김은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누나로 이명박 후보를 김경준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카 김은 “내가 (이 후보를) 만난 것은 99년보다 훨씬 이전이고 김경준이 (이 후보를) 만난 것은 99년 초”라며 “여권이나 공항 출입국 기록을 보면 (첫 만남의 시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2000년 1월 두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리카 킴은 또 “그쪽(이 후보쪽)에서 자기들이 내 동생 문제를 해결해줄 테니 그것에 대해 딜을 하자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고 했다. 도곡동 당 매각 대금이 다스를 통해 BBK에 투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