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3일 사설 '정연주씨가 2년 전 국회에서 벌인 뻔뻔한 연극'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정연주 KBS 사장 장남이 2005년1월 해외인력 채용코스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그해 7월 한국 본사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 사장은 1995년 미국 영주권자였던 20세 장남과 18세 차남의 병역면제 신청서류를 직접 주미 한국대사관에 접수시켜 군복무 대상에서 뺐었다.

    정 사장은 2005년10월 국정감사에서 아들 병역문제가 불거지자 “(두 아들이 미국에 내린) 뿌리를 뽑아 (한국으로) 움직인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18년 동안 미국에 머문 두 아이는 미국 시민권을 갖게 됐고, 나는 두 아이를 늘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했었다. 두 아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병역의무와 국적을 버렸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 3개월 전에 이미 장남은 뿌리를 한국으로 옮겨와 살고 있었고 지금도 잘살고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당시 자기 곁에서 살고 있던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연극까지 했다.

    정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이던 2002년 ‘부자들의 잔치’라는 칼럼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며 “병역면제는 자녀의 미국 국적 취득 등과 함께 특수계급이 누려온 특권적 행태”라고 썼던 사람이다. 그는 장상씨가 아들의 미국 국적과 병역면제가 문제돼 총리 인준을 받지 못한 것도 “특수 기득권세력이 누려온 행태들에 대한 국민의 저항감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은 그 7년 전에 그 ‘특수계급의 특권’을 누릴 대로 누려 놓고서도 말이다. 그러더니 이젠 국회에서 위선적 증언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말 가증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