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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종료된 국정감사를 대통합민주신당은 "정의와 진실이 입증된 국회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은 "헌정 사상 최악의 국감이었다"며 반응이 엇갈렸다.
지난달 17일 488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한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2일 사실상 마감됐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이번 국감은 유력 주자인 이명박·정동영 후보를 둘러싼 의혹 제기와 검증 공방으로 국감 본연의 취지가 바래졌다는 지적이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정의와 진실은 결국엔 드러나게 된다는 교훈을 얻은 국감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국감은 대한민국 국회가 향후 5년간 '대한민국호'의 큰 방향을 잡는 데 일조 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국감에서)주가조작 의혹 사건,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센터) 건설비리 의혹 사건 등 여러 가지 의혹 사건에 임했던 국가기관의 자세를 국민의 시선에서 감사했고, 이후 대책을 요구했다"며 "경부운하와 같은 미래형 대형 이슈에 대한 정책적 검증을 과학적으로 면밀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방탄국회', '충성국회'로 파행과 충돌을 일삼았다"고 비난하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대충 해도 이기는 게임이라는 오만한 태도가 한계를 드러내게 된 계기였다. 공직사회 일부에 정치적 줄서기에 대한 국민적 경고도 충분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 대변인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될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집중 재조명하기로 했다"면서 "7일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에 송영길, 윤호중, 최재성, 최재천, 서혜석 의원을 질문자로 배치했고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에 강기정, 우원식, 우상호, 장향숙, 김교흥 의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은 헌정 사상 최악의 국감이었다"면서 통합신당의 평가를 정면 반박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여당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허위 폭로에만 주력한 국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신당이 이 후보 헐뜯기에 쏟아부은 열정의 반만이라도 민생국감에 집중했더라면 국민이 지금처럼 싸늘한 시선을 보내진 않았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한나라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한 심재철 의원은 "통합신당은 국감기간 내내 '이명박 흠집내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네거티브 '한방'은 '헛방'으로 드러났다"면서 "정치공작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무위의 불법적인 날치기 증인 채택 시도', '2007년 통합신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운영계획안에서 드러난 이명박 흠집내기전략', 'BBK관련 의혹제기' 등을 거론하면서 "국감 직전 여론조사 결과와 최근 여론조사 비교 결과, 통합신당의 정치공작은 국민여론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5일~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7일~9일 분야별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고 새해 예산안을 심의·의결한 뒤, 오는 23일 정기국회 회기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