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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에 임하는 태도가 소극적 방어에서 공격에 적극적 맞대응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남은 국감 기간 동안 이명박 대선후보를 둘러싼 각종 연루의혹에 정면대응하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검증 공세를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건교위 국감 "특정후보 흠집내기에 단호 대처"… 문광위에선 KBS'편파보도' 맹공29일 열린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투적 의지를 불사르며 '이명박 흠집내기' 국감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승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특정 대선후보 흠집내기 국감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그런 쪽으로 간다면 한나라당은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신당 한병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질의하던 도중 서울 상암동DMC 의혹을 제기한 3분여짜리 동영상을 상영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잇따른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후 국감 파행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날 의총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의 질타를 받은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국방송공사(KBS) 국정감사에서 '편파보도'를 질타하며 전방위 공격을 펼쳤다. 이 총장은 이날 "문광위 소속 의원들에게 "정동영 방송하고 우리 후보 방송하고 (비교할 때) 정동영 방송 시간이 훨씬 길어지고 있다. 우리 후보 방송 시간이 길면 내용이 나쁘고, 좋은 거는 시간이 짧고"라면서 "이런 것을 왜 문광위에서 문제제기를 못하느냐"고 지적했었다.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KBS가 이 후보 관련 'AIG 의혹'을 보도하면서 다른 방송사와는 다른 보도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AIG관련 의혹을 11번이나 단독으로 보도함에 따라 KBS 정연주 사장의 '보은성 보도' 의혹 등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 직계로 분류되는 모 의원 동서인 이모 PD가 'KBS 스페셜' 팀장을 맡고 난 뒤 방영한 '도올의 평양이야기'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보도수위를 넘나들었다"며 "이 프로그램은 정상회담 성과를 높이려고 제작됐고, 반미친북 사상을 자연스럽게 전파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학원 의원도 "현역 대통령이 통합신당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은데 실질적으로 통합신당을 여당 취급하며 뉴스 방영 순서와 비중에서 한나라당과 차등을 주고 있다"면서 "통합신당이 여당이냐 야당이냐"고 따졌다.
법사위·정무위, 정부여당·정동영 공격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도 통합신당과 정 후보를 향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맹공이 이어졌다. 법사위의 서울고검 및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상암동DMC' 의혹과 관련 "서울시가 상암동에 조성한 DMC단지 중 5300평 땅을 (주)한국산학협력단지에게 공급한 특혜의혹의 주인공은 이 후보가 아니라 여당 실세"라고 주장하면서 "정 후보는 한독산학협동단지 설립을 자문하는 설립위원회 위원"이라고 역공을 폈다. 같은 당 주성영 의원도 "2002년 12월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벤처투자기업 S투자평가원 정모 사장은 2005년 '전주월드컵파' 조직폭력배와 정치인 등과 연계 문제를 국가청렴위에 거론했는데 조폭을 비호하는 정치인으로 정 후보를 거명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정무위의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정감사에서도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 정치적 비리가 있었다"면서 "대우건설 매각 건은 정부, 여당,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시나리오에 의해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 밀어주기로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장은 29일 열린 의총에서 자당 의원들의 국감태도와 관련, "상임위에서 우리가 한마디 하면 저쪽은 벌떼처럼 달려든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말 안한다"면서 "국민들은 왜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느냐며 답답해한다"고 질타했었다. 이 총장은 또 "정 후보가 '가족행복'이라고 하지만 노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사람이고 삼촌에게 7500만원을 청구하지 않았느냐.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패륜아'다. 왜 이런 말이 국회에서 한 마디도 안 나오는 것이냐"며 "우리가 전열을 가다듬고 재무장해서 총의 화력을 넣고 해서 한마디씩 돌아가면서 공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대대표도 참석한 의원들에게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전열을 가다듬고 통합시당 측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설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