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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정감사가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사이의 '이명박 국감'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합신당의 이명박 후보 검증 주장에 "신당은 'BBK치킨' 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감사 중단여부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심 수석은 26일 저녁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감사라는 것이 국정을 잘 운영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인데 느닷없는 후보검증이랍시고 '명박검증'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통합신당을 향해 "국정실패 실태를 꼼꼼히 따질 생각은 않고 웬 난데없이 'BBK치킨' 타령만 하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BBK치킨'이라는 말은 통합신당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해 최근 제기하는 의혹들이 예전 대선에서 위세를 떨친 '병역비리' '호화빌라' 의혹처럼 일반 대중에게 쉽고 자극적으로 와 닿지 않고 복잡하다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심 수석은 "'BBK치킨'이 맨 처음에는 'BBK 치킨집 사장이 이명박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공격하다가 아무리 따져 봐도 금감원과 법무부장관이 '그거 아닙니다', '이미 김경준이 자필 확인서까지 제출했습니다'고 하니까 더 이상 말 못하고 쑥 들어갔다"면서 "이번에는 'BBK 소유주가 이명박이다' 라는 얘기 대신에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라면서 별별 소리를 다 끄집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심 수석은 또 국회 브리핑실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100억원을 은행에 맡겼다고 해서 그 은행을 지배하느냐"고 되물으면서 "얘기가 안 되는 것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기자여러분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으로 안다. 'BBK치킨' 타령에다가 지난주에는 이른바 '이명박 때리기 지침', '이명박 공격 지침'까지 (통합신당 지도부에서)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속해있는 문화관광위 같은 데서는 운하가 강바닥을 타서 준설을 하는 것인데도 운하 때문에 문화재가 훼손된다면서 운하가 지나가는 물길인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이 훼손된다는 희한한 이야기까지 꺼냈다"고 말한 뒤 "이게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서 누가 공격에 나서는지 못하는지를 따지다 보니까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까지 연출된 게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일부 언론의 '한나라당 국감 중단' 보도와 관련해서 심 수석은 "국정감사가 매우 잘못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내부에서 이 같은 국정감사를 과연 계속해야 할 것인가 하는 심각한 질문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단하겠다라는 게 아니라 국감중단여부를 월요일(29일) 의원총회에서 심각하게 논의하겠다는 뜻이었다"며 언론보도의 정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