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두 달 가량 앞둔 현재 표면적으로는 1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유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세론이 얼마나 버틸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최후카드인 ‘BBK 김경준’이 11월 중순이나 말이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런 짙은 안개 속에 있는 대선 정국에 이명박 후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올해 대선의 중심이 공중전에서 네거티브, TV 토론회(핵심 정책 대결)라면 지상전에선 수도권과 충청권이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중원의 지배자가 대권을 거머쥔 것을 보면 충청권이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분류 된다.

    문제는 이명박 대선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이 타 지역에 비해 결집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즉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결과를 분석해 보면 대전-충청 지역의 경우 49~52%대 표심을 얻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조사한 이 후보의 충성도는 86.4%로 대선후보 중에 가장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충청 지역의 경우 충성도 50~55%대에 머물고 있어 호남지역과 더불어 충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한, 호남지역의 경우 30~35%의 지지율을 보이다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이후에는 19~25%내외로 처지고 1위 자리를 정동영 후보에게 넘겨주었다. 즉 충성도가 낮은 호남지역의 표심이 또 다시 지역주의 벽 앞에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표의 이탈은 호남지역 뿐만 아니라 충성도가 낮은 대전-충청지역에서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있어서 충청권 공략은 대선 승리를 위한 시금석이요, 반드시 표심을 얻어야 할 곳이다.

    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다. 사실 박 전대표가 상임고문직을 수락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선판에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박 전대표가 지난 16일 당 선대위 인사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는 이런 박 전 대표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에게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물밑 작업을 한 후 박 전 대표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즉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놓고 박 전대표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후에 박 전 대표에게 실질적인 충청권 공략의 전권을 위임해 그로 하여금 범여권의 서부벨트 공략을 저지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충청권 터줏대감 JP와 그의 심복 심대평 대표를 포함한 외연확대에 삼고초려(三顧草廬)라도 해서 이들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수도이전 반대로 촉발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충청권 반감은 박 전 대표와 JP-심대평 연대만이 이겨 낼 수 있다. 

    박 전 대표를 반드시 끌어 않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박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20%대의 고정표 때문이다. 이들이 한나라당이라고 해서 다 이 후보를 지지할까. 그렇지 않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 중에 60% 정도만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박 전 대표와 이 후보의 화합이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범여권의 최후카드인 BBK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이 11월말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뛰어들게 된다면 네거티브 폭로전은 절정을 보여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각 언론사는 이것을 앞 다투어 다룰 것이고 적어도 김대업 효과의 절반 정도는 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와중에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고, DJ-노무현의 정권재창출 작업도 본격화 될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승부처는 충청권과 각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후보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박 전 대표와의 화합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범여권의 문국현-손학규의 수도권 공략에 대해 이 후보는 핵심 양대 세력인 수도권과 영남권을 직접 나서서 전 지역을 샅샅이 뒤지며  어떤 네거티브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나라당은 맞춤 대선 전략을 세워 수도권 및 영남권의 선거 수장으로는 이 후보가 직접 나서고 충청-강원권의 수장으로는 박 전대표가 연합한다면 어떠한 네거티브 전략과 지역주의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장 취약한 호남권은 전적으로 대형 및 중형 교회 중심으로 한 이 후보 특유의 호소력 짙은 집회를 통해 표심을 자극해야 한다. 이 후보가 기독교 장로이기 때문에 타 종교의 유권자들에게 반감을 사는 측면도 있지만, 적어도 호남권에 대해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표심공략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 그것을 통해 역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이제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두 자리 수 이상의 지지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표와의 보이지 않는 틈을 제거하여 영남권이 분열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한다.

    또한 “오직 정권교체”라는 역사적인 사명은  박 전 대표와 이 후보 진영의 사심 없는 대결단과 희생이 없이는 결코 이루기 어려운 허공의 메아리가 될 것이며 범여권은 저 광야의 하이에나처럼 이 부분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문규 객원 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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