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AIG 국제금융센터 국부유출 의혹, 뉴타운관련 비리 의혹’

    대통합민주신당이 17대 마지막 국정감사를 통해 규명하겠다고 벼르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관련 ‘3대 의혹’이다. 모두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과 관련된 의혹들이다.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시작되는 국감에서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로 최대한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다.

    자연스럽게 이 후보 후임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통합신당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수비 라인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됐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게 되므로 이번 국감에 임하는 오 시장의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감이 시작되는 17일 이 후보와 오 시장이 만나 눈길을 끌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엑스포’ 개막 행사에 참석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이 후보가 대기실에서 한나라당 공성진·박찬숙 의원과 행사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오 시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의례적인 인사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행사 준비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감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후보가 먼저 서울시 국감에 관심을 보였다. 이 후보가 “서울시 국감이 언제냐”고 묻자 오 시장은 “서울시는 (국감 일정) 마지막 즈음에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시 국감을 담당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등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개막식이 진행되는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관계자의 말에 자리를 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개막식 장소까지 이동하는 5분여 동안 국감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시정이냐, 국정이냐를 잘 구분해야 한다. (서울시장 시절) 그 부분은 국정이 아닌 시정이라고 따져서 바꾸기도 했다”며 서울시장 재임 시절 국감을 어떻게 치러냈는지 ‘노하우’를 전수했다. 두 사람은 개막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나란히 서서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상암동 DMC, AIG 국제금융센터 등은 물론 청계천 사업과 교통카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생긴 것이니만큼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공공디자인엑스포 개막 인사에서 “다리를 놓고 아파트를 짓는 것도 디자인화 돼야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네덜란드는 디자인 분야가 GDP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디자인 창의성을 봐서는 소질이 있다. 국가가 관심을 가지면 세계적인 디자인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인천시, 전라도 등에서 마련한 행사장 부스를 40여분 둘러본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오후에 경기 시흥 한국조리과학고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