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대통령 선거를 136일 남겨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친여성향의 시민사회세력에 열린우리당이 모여 만든 정당이다. 당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범여권의 세규합을 위해 '대통합'이란 단어를 사용했고 호남에 지분을 갖고 있는 민주당을 끌어안기 위해 '민주'란 용어를 집어넣었다.

    그래서 처음 이들은 당명의 약칭을 '민주신당'이라 했다. 민주당과의 향후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통합의 방향에 이견을 보인 민주당이 유사당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현재 약칭이 없는 상황이다. 15일 대통령 후보자를 확정짓는 통합신당의 최종 목표는 '후보단일화'와 반한나라당 전선확보를 위한 범여권의 대통합 작업이다.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후보 역시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고 자신이 범여권의 대통합 작업에 최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대선 판을 만들어야 이명박 후보와 겨뤄볼 동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당한 지 54일 만에 탈당 의원이 나왔고 13일 뒤 또 한명의 의원이 통합신당을 탈당했다.

    두 달이 채 못돼 당이 다시 분열하고 있고 자당 대선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곽에 있는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목소리에 힘이 붙고있는 상황이다. 창당 54일 만에 탈당한 김선미 의원은 정근모 명지대 총장을, 67일 만에 탈당한 김영춘 의원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을 지지하겠다며 당을 뛰쳐나갔다.

    더구나 자당 경선이 코앞인데 당내에는 외곽에 있는 문 전 사장에 대한 지지세력이 확산되고 있다. 경선을 이틀 남겨둔 12일에는 통합신당내 문 전 사장을 지지하는 몇몇 의원들이 문 전 사장의 후보단일화 문제와 경선 이후 정치스케줄을 논의했다고 한다. 친노진영 사이에선 '독자세력화' 및 '문국현 지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선 막판까지 3분의 1이 넘는 60여명의 의원들이 자당 대선예비후보에 줄을 서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자당 대선예비후보자들의 본선경쟁력과 대선 이후 곧바로 있을 총선에서의 공천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선을 불과 67일 남겨둔 상황에서 여전히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고 15일 후보자가 선출 된 뒤에도 이들은 상당기간 어느 줄을 선택해야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지금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간의 분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있다. 당내에선 아직도 "박근혜쪽이 이대로 그냥 있겠느냐. 저쪽도 대선 전 내부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했다. 자당 스스로 재집권 하는 것 보다 한나라당의 분열을 통한 재집권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갖는 기대다. 이처럼 통합신당 의원들이 집안 잔치를 놔두고 집밖 일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