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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2일 “어느 누가 무슨 방법으로 흔들더라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바람결에 날리는, 뿌리 없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BBK’ 관련 증인 채택 논란, 김경준씨 귀국 임박설 등 대선을 앞두고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경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이번 국회에서 많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19일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험난함 속에도 뿌리를 내리고 바위를 뚫고도 뿌리 내리고 살아왔다”며 “국민과 나 자신, 당원동지 여러분을 믿고 있기에 12월 19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갈등과 분열을 갖고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민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며 “잔꾀 부리고 공작하고 음해하더라도, 그런 낡은 의식보다는 국민의 의식이 훨씬 앞서가고 있기에 오늘의 음해공작 정치 속에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의식이 2002년 이전에 머물러 있다면 또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믿으면 승리할 수 있기에 국민을 하늘같이 떠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당내 ‘대세론’을 경계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어느 누구도 대세론에 편승한다면, 대세론을 이야기한다면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니라 어려움을 또 겪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국 방방곡곡 당원들은 정말 겸손해야 한다”고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대세에 안주해서는 결코 될(승리할) 수 없다. 우리 앞에 대세론은 결코 없다”며 “12월 19일 투표를 마감하는 시간까지 겸손한 자세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면서 최선을 다할 때 국민도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우리의 적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는지 모른다. 냉철하게 생각하면 우리 마음, 하는 행동, 자세 그 자체가 우리의 적이 될 수 있다”며 “진정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속한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정말 변했다, 그전 같지 않다’는 여론이 나와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변화는 결코 말로만 될 수 없다. 모든 변화는 스스로 변하는 데서부터 오는 것”이라며 “나부터 변하겠다. 나부터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또 “우리 국민이 이제 말이 풍성한 데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이고 실천할 때 신뢰를 보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선거를 겪으면서 한나라당이 많은 것을 느끼고 자성했다”며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말과 생각, 행동이 일치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자신부터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것을 던져서, 어쩌면 생명까지도 담보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국위에서는 신임 전국위의장에 이재창 의원을, 공석으로 남아 있던 선출직 최고위원에 김학원·전재희 의원을 각각 최종 선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