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투표의 흥행성공에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너무 들뜬 모양새다. 20%를 밑도는 경선과 달리 2차례 실시된 모바일 투표의 선거인단 참여율이 70%를 웃돌면서 통합신당은 모바일 선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70.6%를 기록했던 1차 모바일 투표 직후 오충일 대표는 "세계사에 남을 일이 됐다"고 '호들갑'을 떨었고 김효석 원내대표는 "투표율에 감동했다. 이게 진짜 우리의 투표율"이라고 반색했다. 11일 실시된 2차 투표의 선거인단 참여율은 74.9%로 1차 때 보다 4.3%P 더 올랐다. 그러자 통합신당은 더 크게 들떴다. 모바일 투표가 "새로운 투표문화와 정치문화를 만들었다"(오충일 대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고 말하는가 하면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의 투표참여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고 매우 좋은 공헌이 됐다"고 자평했다.

    통합신당의 주장대로 모바일 투표가 꺼져가는 경선에 불씨를 살린 것은 사실이다. 조직·동원 선거로 치러지던 앞선 경선과 달리 일반 국민의 참여율을 높인 점은 평가받을 만 하다는 평이다. 또 이들의 주장처럼 상대적으로 정치무관심층인 20~30대의 투표참여율을 높인 점도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측면과 달리 모바일 투표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한다. 비밀투표와 직접투표의 요건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모바일 투표에 소극적이다. 선거관리를 통합신당에 맡긴 것도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는 모바일 투표의 공직선거법 저촉 여부를 묻는 통합신당의 질의에 공정성과 신뢰성, 그리고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런 문제가 있지만 당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직접 문제 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신당은 모바일 투표로 인해 생길 문제점을 완벽히 차단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이런 지적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처음 실시하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통합신당은 모바일 투표를 타당 공격의 소재로 까지 삼고있다. 오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모바일 투표)만 봐도 한나라당과 다른 당은 아날로그 당이고 우리는 새 시대를 여는 디지털정당"이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이런 자신들의 과오는 잊어버린 채 말이다. ▲선거인단의 부정 대리접수 ▲출입 기자들까지 본인 모르게 선거인단으로 등록시키는 등 유령 선거인단 논란 ▲득표 수 계산 착오로 뒤바뀐 후보순위 ▲불법 동원선거 ▲차떼기' '버스떼기' 박스떼기' '팬(fan)떼기'라는 신조어 생산 ▲현직 대통령의 명의도용 ▲개인 신용정보 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