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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나라당의 보육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된 ‘육아선진화포럼 비전선포식’은 ‘영유아 보육·유아교육비 재정지원의 효율화 방안’이라는 ‘딱딱한’ 주제와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문구와 함께 어린 아이가 코끼리에 타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대형 플래카드가 걸린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는 노란색과 하얀색 풍선으로 강연이나 토론으로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중화시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책 토론’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등장과 강연에 맞춰진 듯했다. 육아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의 인사말과 강재섭 대표 등의 축사가 끝나자 이날 행사의 사회자인 임해규 의원의 “세계적인 기업을 만든 분이다. 청계천을 만든 분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분이다. 대선을 앞두고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분이다”는 멘트와 함께 실내가 갑자기 어두워졌다.
곧이어 무대에서는 ‘화려한 레이저 빔 쇼’가 벌어졌다. 웅장한 음악에 맞춰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대한민국 747’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국가가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게 키워줘야 합니다’ ‘이명박 꿈과 희망 기쁨을 주는 교육정책, 행복을 안고 가는 보육정책, 재미있고 신나는 세상, 이젠 이명박이 만들어가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레이저 빔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레이저 쇼가 끝나고 난 후 실내가 밝아지면 곧바로 이 후보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그러나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교육정책 발표 기자회견 시간이 조금 길어지면서 ‘등장 타이밍’이 엇나갔다. 다행히도 화려한 레이저쇼 뒤의 ‘맨송맨송’한 시간은 1분여뿐이었다. 서둘러 행사장에 도착한 이 후보가 진 의원, 임태희 의원과 함께 등장한 것이다.
이 후보가 보육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강연이 끝나자 ‘꿈과 희망을 이루어 주세요’ ‘재미있고 신나는 유치원’ ‘즐거운 어린이집 꿈과 희망을 주세요’ 등이 적힌 노란색과 하얀색 풍선을 든 어린이 10여명이 입장해 이 후보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희망의 다리’를 건너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희망의 다리’는 무대에서부터 행사장 입구까지 이어진 파란색 천으로 그 위에는 ‘I ♥ MB’라고 적혀 있었다. 이 후보가 희망의 다리를 건너는 동안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 후보를 찍는 핸드폰 카메라가 분주히 움직였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황우여 박재완 안명옥 정희수 문희 김충환 권철현 김양수 임해규 장윤석 공성진 김애실 윤건영 김형오 전재희 이계경 김영숙 이군현 김희정 차명진 고흥길 의원 등 2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기 국회 회기 중임에도 대거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진 의원과 이재오 최고위원의 ‘친분’을 드러내는 장면도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행사가 시작되기 5분 전에 미리 도착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으며 사회자 임 의원은 이 최고위원을 소개하면서 “진 의원이 존경하고 아주 잘 따른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의 강연 기념 포퍼먼스 등으로 이뤄진 1부 공식기념식이 끝난 뒤 ‘영유아 교육·보육비 정부의 재정지원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한 2부 토론회가 이어졌으며 3부에서는 ‘육아선진화비전 선포’ 행사가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