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김해시가 노무현 대통령 고향인 봉하 마을에 관광지를 조성하면서 소위 '노사모 박물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복수의 언론매체는 김해시가 노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에 들어가 살게 될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일대를 관광지로 꾸미면서 마을회관 옆 주차장 공원화 등과 함께 이같은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한나라당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강성만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사모가 무엇이길래 국민의 세금을 들여 박물관까지 세우겠다는 발상을 하는지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을 기념하는 박물관을 아까운 국민 혈세로 건립한다는 것은 전례도 없지만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그럴 예산이 있으면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이나 과학박물관을 짓는게 더 타당하다"며 혀를 찼다. 또 "노 대통령과 청와대도 상식이 있다면 박물관 계획을 그만두라고 권고하는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한심하다'는 비판 일색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에게 체념한 듯 '뭘 해도 괜찮으니 세금만 축내지마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대부분은 '노사모 박물관'의 충격보다, 관광지 조성 자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다. 포털사이트 야후의 'kilmun1000'는 "합천군에서는 공원 이름 하나 바꾼다고 입에 게거품 질질 흘리며 반대하는 것들이 관광지지라니"라며 비난했다.

    아이디가 'cheong203'인 네티즌은 "돼지저금통 몇개 갖다 놓고 박물관 만든다는 거냐"고 개탄했으며, 'dglee8'는 "그 곳에 가보고 싶은 인간들은 빨간 '뇌사모' 밖에 더 있겠나"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뇌빠'들은 교주님이 새로운 성지 만든다니 좋겠다"고 비꼬았다. 또 "봉화마을까지 고속도로 안 만드는 것만도 다행('joyfulwd')" "설치할 곳 없어 고민인 화장장이나 봉화마을에 건립하라('ghk212')" 등 이색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정작 당사자격인 노사모는 조용하다. 오히려 더없는 진흙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 공방에 관심을 두고 정동영-이해찬 지지 격론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