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는 8일 공개회의에서 잠시 멋쩍은 듯 웃었다. 자당 경선이 경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다 일으키고 있고, 경선이 파국위기로 치닫은 상황에서 당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 스스로도 이런 당 지지율의 상승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24.5%였다. 이는 지난 주 조사 때 보다 5.1%P 상승한 것이며 창당 후 첫 20%대로 진입한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오 대표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자당 경선 상황에 대해 언급한 뒤 "그런 가운데서도 당 지지도는 여전히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지율 상승에 대해 오 대표 역시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대표는 "(사실) 저는 이렇게 계속 (경선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나면) 지지도도 내려가고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라고 말한 뒤 "하지만 지지도가 아주 빨리 올라가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왜 당 지지율이 올라갔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을 좀 해봐야 겠다"고만 했다. 통합신당 스스로도 이런 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의아스럽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 대표는 자당 대선 후보 사무실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는 경선상황에 대해 "저희당 경선이 국민경선이라는 것 때문에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많고, 한쪽으로는 당원끼리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처음하는 시도라 후보와 캠프 간에 강도높은 경쟁이 계속돼 무리도 많이 생겼다"면서 "큰 흐름 속에서 일부라 해도 그것이 확대되는 측면도 있고 경우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뉴스거리가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오 대표는 또 후보들간 도를 넘어선 과열경쟁에 대해서도 "저희당 경선의 열기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이 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곧 대통령이 되는 제일 바른 길이고 확실한 길이라는 그런 후보들과 캠프의 기대와 희망 때문"이라며 "세 후보 중에 누가 (후보가) 되도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들이라 (경선의) 과열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후보가 됐을 때 라는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도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