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신혼 첫 날 밤 이 후보와 "손만 꼭 붙잡고 그냥 잤다"며 신혼일기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여사는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mb_house)를 통해 이 후보와의 결혼 사진과 신혼 여행 당시 사진, 그리고 신혼일기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이 후보와 신혼 첫날 밤 손만 잡고 잤다고 소개했는데 이유는 신혼 첫날밤 이 후보의 열이 40도까지 올라갔고 김 여사는 이 후보의 간호를 하느라 "손만 꼭 붙들고 마음을 졸인 채 선잠을 자야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또 이 후보가 결혼식 당일까지 일을 했고 신랑 화장이 없던 때라 이발소에서 머리만 깎고 식장에 나타난 사연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요즘 당시 결혼식 사진을 보면 지금의 남편이 더 잘 생긴 것 같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여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

    1970년 12월 19일 토요일 오후 4시 우리 부부는 결혼했습니다.
    당시엔 늦어도 1시, 아무리 늦어도 2시면 결혼식을 올렸는데 우린 4시가 되어서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이 직장에서 일 마치고 퇴근한 후에 식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일 하다가 곧장 결혼식장에 왔는데, 신랑화장이 없던 때라 남편은 그냥 이발소 가서 머리만 깎고 식장에 나타났습니다. 일하다가 회사에서 곧장 와 옷만 갈아입고 결혼식을 올려서인지 요즘에 당시 결혼식 사진을 보면 지금의 남편이 더 잘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남편이 초고속 승진했다고들 하는데 사실 정말 늘 눈코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그래서 결혼식도 토요일 오후 굉장히 바쁜 가운데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혼여행가서 남편은 심하게 아팠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그 동안 격무에 시달렸던 모든 피로가 겹겹이 산처럼 밀려왔던 모양입니다.

    물론 결혼하느라고 신경도 좀 썼을 겁니다. 신혼 첫날밤 남편은 열이 40도까지 올라갔고 헛소리까지 했습니다. 40도까지 오르는 열을 식히기 위해 찬 물수건을 밤새도록 갈아주면서 철렁대는 가슴을 몇 번이나 쓸어내렸는지 모릅니다. 남편이 신혼여행 첫날 밤 얼마나 심하게 아팠던지 지금도 결혼이야기를 하거나 사진을 볼 때면 그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첫날밤요? 신랑이 열 40도에 밤새 앓았는데 왠 첫날밤은요.
    아픈 신랑 손만 꼭 붙잡고 그냥 잤습니다.

    너무 바빠 토요일 오후에 결혼식 올리고
    격무에 시달려 앓은 나머지 첫날밤도 못 치렀지만
    제 남편 이명박 정말 열심히 열심히 살아왔기에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