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2일 노인정책의 구체화를 위한 타운미팅을 갖고 민생 속에서 차분히 독자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노후가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웬만하면 건강한 분(노인)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노인 문제 해결도 경제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이 후보는 ‘노후가 살맛나는 대한민국-행복한 노년을 위한 인생 삼모작 플랜’이라는 주제로 경기도 안양시 노인복지센터에서 가진 여섯 번째 타운미팅에서 “고령화 시대에 어떻게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타운미팅에 참석한 노인들의 고충을 들으며 “정치가 들으면 작은 문제 같지만 생활과 밀접한 문제니까 듣고 개선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정치적 관점이 아닌 국민들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질병·가난·고독이라는 삼고(三苦)로부터 해방된 노후를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노인 정책 ‘삼고제로(zero)플랜’(가칭)은 건강증진 정책, 일자리보장 정책, 주거 및 생활환경 정책으로 구성된다. 특히 ‘초년 30년 동안 잘 준비하고, 장년 30년에 열심히 성취하고, 노년 30년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사는 인생 삼모작시대’를 열기 위해 노년층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또 치매, 중풍 같은 사회적 질병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틀니·보청기 무료 제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일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수입이 생겨야 큰소리도 낸다. 일할 수 있는 노인에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복지다”며 “경제가 살아나서 일할 수 있는 경제(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하고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행복할 수 없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노인 정책을 잘 만들어 놓아야 된다. 젊은 사람들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자식을 생각해 취업 기준에서 ‘나이제한’을 폐지해 달라는 한 노인의 요청에 “개인적으로 나이 제한을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고생해서 힘들게 산 사람은 나이가 많아서 좋은 직장에 이력서를 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당에서도 연령 제한, 학력 제한을 철폐하는 것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개인의 영달보다는 어려운 사람부터 챙겨 달라는 당부에는 “서울 시장 돼 첫 달부터 월급을 다친 환경미화원의 자제들에게 줬다”며 “나라 일 하더라도 나라 월급 받지 않고 살아갈 형편이기에 돈 챙길 일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타운미팅에 앞서 노인복지센터를 둘러보며 요가를 배우고 있는 노인들의 동작을 따라하고 한 노인에게 포토샵 이용법도 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