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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명박 대선후보와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일정과 관련,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2일 국회에서 현안브리핑을 가진 뒤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방미기간 동안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한미 양국의 공식 외교라인이 불만을 표시함에 따라 쉽지않은 면담이 예상된다. 주선에 기여한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위원(차관보급)의 발표가 외교적 조율이나 공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뤄진 데 대한 마찰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면담성사를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은 2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면담결정에 대해 주한 미 대사관과 미 행정부에 항의했고, 워싱턴의 한국 대사관에도 (사전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야단을 쳤다고 들었다"며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을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방해움직임이 있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이 후보에게 보내온 '두 사람의 만남이 매우 가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이번 면담 추진에 모든 최선을 다할 것(give every consideration)'이라는 해석에 따라 모호한 문구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외교적인 언사일 뿐"이라며 "강 위원이 확실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는 일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어정쩡한 상황이 아니다"며 면담 성사를 확신했다.
박 대변인은 강 위원의 '정부의 면담 방해'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재철 의원은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미국 회담 예정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서 속 좁은 듯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통 크게' 놀기를 당부드린다"고 짧게 언급했다.한편 이 후보는 5일간의 방미활동 동안 '세일즈 외교' '경제외교'에 주력하며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만날 유력 경제인으로서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도 면담 추진 대상이다.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면담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 내 유력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측 한 관계자는 "거물급 경제인 외에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관련된 신용평가회사들을 깜짝 방문할 수도 있다"며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