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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대선 항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순항을 위해 당내 암초 제거 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일 “자기 선거 같이 해 달라”고 소속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을 채찍질 했으며, 여전히 껄끄러운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일부 인사를 향해서도 “나는 잊어 버렸는데 상대방이 쭈뼛쭈뼛 한다”고 포용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07 국책자문위원회 대선필승 정책보고 대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12월 대선보다는 내년 총선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언론 기사를 직접 거론하며 “243명의 당협위원장, 원내 국회의원들이 (대선 운동을) 자기 선거같이 해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내 상품은 경선을 통해 다 드러났다.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것을 내놓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해야 할 일은 많이 있지만 결국은 그 지역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선거 같이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서 자기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12월 19일 선거야 말로 이 나라가 다시 바르게 가느냐, 바르게 갈 수 없느냐 하는 큰 갈림길에 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 어쩌면 생명까지도 버려야할 각오를 갖고 이 자리에 임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12월 19일 선거를 이 나라 운명을 결정짓는 역사적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선거에 졌다는 것은 단순히 한나라당의 패배, 이명박의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닌 5000만 국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후보가 예사로운 각오로 나서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나간 두 번 대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과연 내 선거 같이 열심히 했는가 하고 돌이켜 보면 내 선거처럼 열심히 하지 못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서울시민들에게 80% 가까운 지지를 받았지만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서울에서 그만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졌다”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진영에도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나는 일생을 살아오면서 불필요한 과거, 도움 되지 않는 과거는 빨리 잊어버리는 본능적인 습관 같은 게 있다. 도움 되지 않는다면 어제 일도 빨리 잊어버린다”며 “나는 잊어 버렸는데 상대방이 쭈뼛쭈뼛한다. 그럴 이유 없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이 끝나고 나서 얼굴을 보면 나를 지지한 사람, 저 사람(박 전 대표)을 지지한 사람으로 (나뉘어서) 보였지만 열흘 쯤 지나니까 누가 나를 지지했는지 잘 못 알아보겠더라”고도 했다.
그는 “누구나 후보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으로 끝났다. 다시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며 “하나로 돌아가기 위한 특별한 절차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용수철이 떨어졌다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듯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미래를 향해, 12월 19일을 향해 나가야 한다”이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이환희 전 국책자문위원장에게 “수고 많이 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또 ‘경제 살리기’와 ‘사회 통합’을 이루고 싶은 시대정신으로 꼽으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호남에서 (내 지지율이) 28%로 아직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보다 앞서 있다고 보도 되는 것을 보면 현실에서 역사적 지역 통합의 중대한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 영남, 수도권, 충청권, 강원도에서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된다면 지역적 갈등을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책보고대회에서 당 국책자문위원들이 각 분야별로 2~3개씩 선정한 정책이 담긴 보고서를 전달 받으며 자신의 정책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