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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원칙이라는 국가정체성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1일 서울 을지로 헌정회를 방문한 이 후보는 이철승 회장과 만나 "대통령도 헌법 아래에 있다. 헌법은 누구라도 지켜야할 가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와 이 회장은 지난 10년간의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비판에 공감하면서, 남북문제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건국 정통세력들은 '2007년은 여느 해 대선과 의미가 다르다'는 주장을 한다"면서 "제 2의 건국과 다름없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잘못인지, 후진교육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노선과 이념이 후퇴하고 말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면서 "이번 (새롭게 선출될) 대통령은 모든 것을 다시 복구해야한다. 그래서 이 후보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혼돈을 겪으며 가치관, 건국이념, 헌법정신이 흔들렸던 시대"라며 "2008년 새로운 시대에는 헌법이 존중받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도전할 수 없다"고 이에 화답했다. 그는 "대통령도 헌법 아래에 있다"면서 "헌법은 누구라도 지켜야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회장은 "북한에는 헌법 위에 있는 노동당 규약에 '적화통일'하자고 못박아놨다"고 상기시킨 뒤, "남북협상이다, 교류다, 지원이다 하지만 노동당규가 변하기전에 (의미없다). 핵문제만 해결되면 평화협정을 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재래식 무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몰이식으로 탤런트 같은 정책으로는 안된다"며 이 후보에 당부했다. 남북문제의 정치적 악용을 경계한 이 회장은 또 "북한의 6.25 사과와 배상도 안되고 있고, 납북자 국군포로 인권문제 등도 해결되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남북문제에 대해 원로들이 심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정체성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점의 흔들림도 있어서는 안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의지를 밝혔고, 참석한 50여명의 헌정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후보는 "6.25 이후 50년이 지나며 거기(체제)에 대한 승부는 가려졌다"며 "이 시점에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겠나, 이념을 따라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선전선투, 페어플레이로 소망을 이루기 바란다"고 덕담했고, 이 후보는 "2007년은 역사의 분수령"이라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공개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당부한 한 원로의 지적에 이 후보는 "더 이상 화합이라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이제 누구든 화합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오히려 당 밖에서 경선과정에서 각 후보를 지지했던 단체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면담에 앞서 이 후보를 맞이한 김중위 편집위원장은 취재진을 둘러보며 "'MB…'로 시작하는 방송국명이 많다"며 "방송국이 전부 이 후보 방송이냐. 덕을 많이 볼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