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을 지지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나서 박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식 인터넷 사이트인 호박넷과 각종 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에는 문 전 사장을 옹호 지지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옹호론자이며 좌편향인사를 포함한 일부 시민단체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문 전 사장을 지지하는 것이어서 보수성향이 강한 박근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그 배경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호박넷에는 '박근혜 지지자들이 문국현을 주목하는 이유'라는 글이 토론방 베스트 글로 게재돼 있으며 자유게시판에는 문 전 사장을 지지하자고 선동(?)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대표적인 박근혜 지지논객중 한 사람인 '대박사랑'은 '오늘부터 안티 이명박을 선언한다'라는 글을 통해 문 전 시장을 이 후보의 대항마로 내세우자며 문사모(문국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링크까지 걸고 문 전 사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박 전 대표가 경선에 승복했는데 지지자들이 불복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비판했다. 

    아이디 '천자봉'은  "지금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몸을 담고 있다"며 "지금은 박 전 대표가 다음 행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들 지지자님들의 행보도 각자 틀려질것이나 지금은 문 전 사장을 밀자니 어느 누구를 지지 하자는 식의 글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은 " 박 전 대표는  경선승복을 했고 백의종군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하며 "박 전 대표를 위한다면 승복하고 이 후보를 밀어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따르자고 권유했다.

    '촌놈'은 "호박넷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곳임을 명심하라"며 "목적이 어떻든 적절하지 않으므로 문사모에 대한 부분은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따비아빠'는 "경선이 끝난지 겨우 일주일 밖에 안됐다. 적어도 3-4년을 박빠로 살아왔다"며 성급하게 다른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나선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편 경선불복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사모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자 일부가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은 이 후보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박사모는 절대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1차 목표는 이 후보의 퇴진일뿐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선 계획도 없고 생각한 바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문국현을 지지하자는 것은 박근혜와 박사모를 욕먹이는 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