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권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청와대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절반 가까이는 “남북정상회담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2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 진행 여부를 묻는 전화 조사 결과, “예정대로 10월에 남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7.2%로 “차기 정권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40.8%)에 비해 6.4% 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48.9%)하다는 의견이 찬성(40.1%)에 비해 9% 가까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찬성의견이 늘어났다. 이는 대선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당 지지층으로 보면 남북정상회담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 비율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예정대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민주당 지지층(75.9%>7.6%) 을 비롯해 대통합민주신당(76.2%>18.2%), 민주노동당(68.9%>18.0%)등 범여권 지지층에선 높게 나타났으며, 한나라당(31.8%<55.2%)과 국민중심당(17.9%<54.6%) 지지층에선 차기정권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또한 대선 후보 지지층에선 이명박 후보 지지층만이 유일하게 차기 정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56.4%로 예정대로 해야 한다(33.3%)는 의견보다 20%p 이상 높게 나타난 반면,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층은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북관계와 관련이 있는 이해찬(92.2%) 및 정동영 후보(83.4%) 지지층이 연내 개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37.9%<50.4%), 대구/경북(38.2%<45.6%) 등 영남권에서 반대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그 외 지역은 예정대로 개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전남/광주(69.2%>10.7%), 전북(60.7%>23.7%), 인천/경기(50.4%>42.9%)에서 특히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그밖에 연령별로는 30대(65.0%>25.6%)의 경우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반해 40대는 의견차가 팽팽했고(48.6%>45.7%), 20대(35.5%<45.0%)와 50대 이상(41.4%<44.9%) 응답자는 차기 정권에서 개최되야 한다는 의견이 오히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진보 성향이 강한 20대에서 차기 정권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한나라당 이 후보의 인기가 대학생사이에 높은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