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꿈은 12월 19일 꿔야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국민과 당원들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끝까지 지지해준 것을 보면 예상보다 더 큰 지지가 있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19일 오전 7시 15분경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경선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경선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도 선전했다"고 덕담을 전한 뒤, "경선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있었지만 선전했고, 잘해왔다"며 "(경선이) 끝나고 나면 박 전 대표에게 정권교체를 위해 같이 힘모아 나가자고 말하고 싶고 박 전 대표도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과정에서 끝까지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경제를 살리고, 흐트러진 사회를 통합해달라는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시장재임시에도 그랬지만 한나라당 경선에 정부조직이 개입한 것"을 꼽으며 "그런 점에서 어느 때보다 힘든 일이 었다. 40-50년 전 지난 과거 등 제 주위가 샅샅히 국민앞에 밝혀진 게 처음이지만 그들(집권세력)이 기대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그런 (문제가 되는)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한다"며 "이제 정치가 3류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좋은 꿈 꿨느냐'는 물음에 그는 "좋은 꿈은 12월 19일 꿔야죠"라며 본선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긴 과정을 밟아와서 투표하니까 새삼 희망도 솟는다"면서 "한나라당이 어려운 과정에서 무사히 투표하기까지 온 것은 아마 한국정치사에도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부인 김윤옥 여사의 특별한 응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집사람은 경선과정에서나 지금이나 늘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했다. 그렇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도대체 걱정을 안해요"라며 농을 덧붙였다. 배석한 장광근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투표소로 향할 때 김 여사가 '화이팅'이라며 응원하더라"고 전했다.

    투표 이후 이 전 시장은 평소 다니던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경선 후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이후의 일을 구상하고, 수고했던 분들 특히 주위에서보다 지방에 떨어져 열심히 고생해준 분들에게 감사전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떠나며 이 전 시장은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며 여유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