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구, 머리가 다 아프다" "어떻게 후보부터 참모까지 시종일관 네거티브냐"

    한나라당 경선을 하루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무차별 공세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어이없다'며 혀를 찼다. 이 전 시장 캠프는 박 전 대표측의 공격에 반발하며 맞대응하기 보다 오히려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18일 이 전 시장측이 '투표용지 촬영 지시' '문자메시지 공세' '여론조사 조작' '선거인단 수송계획' 등을 하고 있다는 박 전 대표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웃음조차 안나온다"고 했다.

    이 전 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박 전 대표측 홍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고 "어거지 주장이라도 해야 경선 아니겠느냐"며 여유를 보였다. '이 전 시장측이 지는 결과가 나오자 여론조사기관에 5% 이기는 것으로 조작해달라고 했다'는 홍 위원장의 주장에는 "이왕 이긴다고 하려면 한 15% 정도 (이기는 것으로 요구했다고) 하지 너무 소심한 것 아니냐"며 받아쳤다.

    그는 '이 전 시장측이 투표용지 촬영을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다하다 안되니 자신들이 기획한 노하우까지 역공작의 재료로 쓰고 있다"며 "홍 위원장은 이제 마지막 날이라도 체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점잖게' 충고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분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서글플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이 전 시장은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저쪽(박 전 대표측)에서 음해성 공격을 해 올 수도 있지만 강하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해명할 것은 즉각 해명하더라도 공격적으로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었다. 그는 "끝까지 정도로 가면, 우리 당원들도 설사 저쪽을 찍으려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들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이럴 수 있느냐'는 판단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인단에게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에도 이 전 시장측은 "어쩌면 저렇게 덮어씌울 수 있나"며 고개저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BBK 등 3개사 100% 이명박 회사, 후보지위 상실 불가피" "이명박, 후보돼도 자격상실 가능성 높아" "박근혜 4%대로 지지율 벌여" 등 자신이 받은 문자메시지를 보이며 "자기를 지지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의 허위사실만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메시지 횟수가 늘고 있으며, 17일과 18일에는 최소 10건 이상을 받은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전날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린 서울 잠실체육관 일대와 시내 지하철 역에 배포된 이 전 시장 비방 괴유인물 조사와 관련, "서대문·영등포·마포경찰서 등 괴유인물이 집중적으로 뿌려진 3개 관할서에서 CCTV판독 등 범인색출에 나섰다"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장 대변인은 "오늘밤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괴유인물을 살포할 가능성이 높다"며 "박 전 대표측의 마지막 금품살포, 자작극에 대해 총 경계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캠프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은 박 전 대표 선거사무소 소속 성명 불상 선거운동원이 여의도 등지에서 이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살포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은 변호사는 "검찰이 배후를 밝혀달라"며 전날 여의도역, 신촌 등지에서 수거했다는 12종류의 비방 유인물 수백장을 증거물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