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경선후보들의 단합과 화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단결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열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서울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당 공식 경선 일정이 마무리 되고 투표와 개표만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당내외에는 ‘빅2’ 진영의 사활을 건 ‘싸움’으로 경선 이후 분열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늘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오늘 서울합동연설회를 마치고 3일 후(개표일)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다. 할 말 다한 경선이었다”며 “가장 최장기간에 걸쳐 가장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의 자질과 능력, 국가관, 철학, 미래비전을 제시했지만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경선 후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시간을 더 이상 변경할 수 없다.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결론이 나면 어느 누구 가릴 것 없이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경선결과 승복’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대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정권은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도 어려운 선거다”며 “한나라당은 한 치의 흐트림 없이 화합하고 단결해야만 이룰 수 있다. 모두 다짐해야 할 순간이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날 회의는 전당대회 이후 임기를 마무리 하게 되는 김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이기도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교언영색의 허물을 벗고, 국가를 살리고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기 위한 한나라당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기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며 “경선 이후 하나됨을 생각해서 각 후보 진영은 페어플레이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반드시 하나 돼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고 억장이 무너지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치열한 경선 과정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지금도 (경선 이후) 당의 분열과 반목이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당은 모든 힘을 다해 일신된 화합과 단결을 보임으로써 국민들의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후보와 후보 진영의 위대한 결단과 행보를 기대한다”며 “한나라당은 그동안 탈당과 분당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당과 개인에게 가져왔는지 풍부하고 중요한 경험 했기에 우려하는 사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선불복’사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