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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누가봐도 경선불복, 탈당 수순이 아니냐"며 '후보사퇴'주장을 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최근 도곡동 땅 차명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에 '중립성'문제를 제기하면서, "최태민의 딸 최순실의 수백억원대 재산형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속히 수사하고 실제주인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16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는) 누가봐도 경선불복, 탈당 수순이 아니냐"면서 "지난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할 때 조성했던 분위기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도 이회창 총재는 아니라고 그러고, 당에서도 (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다 해준다고 했지만 탈당해서 당을 만들어 한나라당과 대결하지않았느냐"면서 "그러한 '탈당병'이 또 도진다면 당원과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이 시간도 상대후보 사퇴궐기대회를 하면서 전국을 유랑극단처럼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단 한번만이라도 당원들에게 거짓말 하지말라"며 "지금까지 6개월동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왔는데, 박 전 대표가 경선이 끝나기 전 단 한마디라도 참말을 해달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경선일까지) 남은 3일 동안 국민들에게 '그 말은 맞다, 진실인 것 같다'는 소리를 단 한번이라도 듣고 경선결과에 승복하라"며 박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16일 저녁 TV토론회 이전에 지금까지 한 거짓말, 후보사퇴 소동, 그리고 온갖 문자메시지로 한 허위선전과 난동적인 분위기를 즉각 중지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상당히 격앙된 어조로 기자회견에 임한 이 최고위원은 "15대 국회부터 정치를 해오면서 거의 일년에 한번꼴로 선거를 치렀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상대후보가 경쟁하는 1등 후보를 거의 난동수준으로 끌어내리려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재야에 있으면서 양김씨(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쟁관계도 지켜봤지만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에 가장 분노한 것은 검찰수사의 형평성 문제"라며 "스스로 정치검찰의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김재정 이상은씨의 경우와 같이 최순실 정윤회 부부의 재산도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정 이상은씨는 '자기땅이 맞다'며 검찰에 모든 증거도 대고 검찰에 가서 수사도 받고, 계좌추적권도 넘겨주는 등 (협조를) 다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집요하게 의혹이 있는 것처럼 계속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한 뒤 "찢어지게 가난한 무일푼이 수백억원대 재산을 형성하게된 최순실 부부의 차명의혹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보아도 의혹투성이인 최순실 부부의 재산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