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친형 상은씨가 도곡동 땅 판 돈을 담보로 대출한 수십억원을 이 전 시장과 관련한 회사에 투자했다'는 16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며 이 전 시장에게 공식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16일 오후 12시 25분경 자사 사이트 조선닷컴 메인페이지 톱 기사에 '이명박 후보와 독자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고 이날 보도가 오보임을 시인했다. 익일 정정 보도나 고침 수준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조속히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또 관련기사를 삭제조치했다.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16일자 도곡동 땅 관련 기사는 잘못된 보도"라는 부제를 단 사고에서 "조선일보는 16일자 1면 '도곡동 땅 판 돈 담보로 수십억 대출/이명박 관련 회사에 투자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 후보의 형 상은씨가 보험회사에 예금해둔 100여억원을 담보로 수억~수십억원씩을 대출 받아 이 후보 관련 회사에 투자했다'고 보도했으나, 이 내용은 잘못된 보도이기에 바로 잡는다"고 알렸다. 이어 조선일보는 "이 후보와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었다.

    이 전 시장측은 "오보임이 밝혀져 다행"이라면서도 최초 이 보도가 검찰 소식을 인용했다는 점에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문제의 기사와 관련해 "한마디로 이야기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 사실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며 일축한 뒤 "이 전 시장과 관계없는 허위소문이 국민앞에 전달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자들은 신속하게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라"고 요청했다.

    오보 소동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 이혜훈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사과보도가 나오기 10여분 전 '생뚱맞은' 관련 논평을 배포하는 해프닝을 겪어야했다. 이 대변인은 "(이 보도가) 오보라는 이 전 시장측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검찰은 오보라고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 도곡동 땅 판 돈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흘러들어간 회사는 LKeBank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