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1996년 15대 총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 전시장의 종로구지구당 사무국장이었던 권영옥씨가 김유찬씨의 위증을 교사했다는 녹취록과 관련 "김유찬의 구속적부심 심사를 앞두고 그를 구하기 위한 허황된 자료"라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 캠프 장광근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녹음된 시기가 4월이라면 그 후의 김씨의 기자회견에서는 물론 검찰수사과정에 왜 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며 "녹음CD에 나오는 권씨 또한 ‘술 취해서 한 말, 사건맥락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씨는 2월 22일 모 언론과의 대화에서 ‘매달 150만원씩 약 10개월간 용돈을 준 적이 있지만 위증교사 대가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한 바 있고 검찰 또한 권씨를 포함 모든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사실을 확인 후 김유찬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말 한마디에 따라 수사결과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다 . 이제 엉뚱한 짓거리를 중단하고 차분히 검찰의 조사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앞서 같은날 경향신문은 지난 4월 경기 부천 근교의 한 횟집에서 권씨와 기획부장 강상용씨 조직부장 주종탁씨가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서 한 대화 내용을 주씨가 녹취 제작한 것이라며 CD내용을 보도했다. 

    녹취한 CD에서 권씨는 "내가 김유찬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말했다.또 권씨는 김씨가 "(당시 이 전 시장의)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위증 대가로 55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과 관련 “주종탁이 줬는데 이광철이 줬다고 착각을 한 거야. 사람만 제대로 밝혔어도 MB(이 전 시장)이 날라갔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권씨는 "(검찰에 가서도) 말을 맞춰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참석자들에게 협조를 부탁하기도 있다.

    한편, 권씨는 김씨가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한 지난 2월 “위증교사 주장은 이 전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거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김씨는 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김씨를 지난 10일 구속했다. 그러나 CD에서 권씨는 "사실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데 (검찰에서도) 다 내 말을 믿는 거야. 이번 거짓말은 내가 승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