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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검찰이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정치검찰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정권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가동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13일 서울 도곡동 대지와 관련, '이 전 시장 차명보유' 의혹 사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의 계좌추적과 신용카드 사용 및 납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관계자 참고인등을 조사한 결과 김씨의 지분은 실제 김씨 소유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 전 시장의 맏형 이씨는 김씨와 공동으로 서울 도곡동 땅을 사고 팔았으나 매입 및 매입 대금을 이씨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는 검찰이 수사가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도 문제지만 증거도 없이 이상은씨의 도곡동땅을 차명재산이라고 규정함으로써 마치 그 땅이 실제로는 이 전 시장 것으로 보이게 만든 것은 분명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날을 세우고 있다.
이재오 "정치검찰 본색 드러내" "'이명박 죽이기, 특정후보 지원하기'시나리오"
이 캠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고흥길 정두언 정종복 공성진 진수희 의원 등 10여명은 대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은 경선개입 음모 중단하라"고 철야농성을 벌이며 검찰을 압박했다.이 최고위원은 농성현장에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세론'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곧 바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정치검찰의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검찰총장과 관련자들에 대해 탄핵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권력의 검은 커넥션도 반드시 밝혀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캠프와 검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의 느닷없는 '의혹 부풀리기'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정치검찰의 '이명박 죽이기' '특정후보 지원하기'로 규정한다. 박 캠프의 결과 발표 촉구 및 검찰 항의 방문, 느닷없는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누가 봐도 사전에 짜인 정치공작 시나리오라는 의혹을 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캠프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같은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도 검찰에 20년 넘게 근무를 했다. 그런데 수사를 하다 말고 결론에 도달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부랴부랴 급하게 이렇게 발표하는 것은 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검찰은 이런 수사결과 발표가 우리 경선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우리 캠프에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박형준 "경선을 앞두고 '인 듯하다'식 추정 발표는 이례적, 노골적 경선 개입"
이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또 다시 ‘정치검찰’을 자처하는가"라며 "경선을 불과 엿새 앞두고, 수사도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인 듯하다'라는 매우 이례적이고, 비법률적 표현까지 동원해 한나라당 경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이 캠프 장광근 대변인도 검찰의 수사방법과 발표시기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도곡동 땅 일부 지분이 이상은씨 것이 아니라 제3자 재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것은 검찰의 일반 수사 발표 관행과 현저히 벗어난 행위"라며 "검찰은 이 발표를 통해 그 땅의 실소유주가 마치 이 전 시장의 것처럼 의혹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검찰과 일부 정치권이 합세해 올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의 정치적 음모이자 공작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여옥 "이제까지 그 어떤 대통령 선거에 이처럼 온 국가조직 총동원된 적 없어"
이 캠프 전여옥 의원도 홈페이지에 글을 통해 "검찰의 발표는 명백한 ‘이명박죽이기'"라며 "이제까지 그 어떤 대통령선거에 이처럼 온 국가조직이 총동원된 없었다. 그들은 정말로 이 전 시장이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13일 이 전 시장은 검찰의 중간 발표가 나오자 즉각 "나의 모든 것을 걸고 도곡동 땅이 저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런데도 검찰이 이 땅이 나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만한 부당한 수사발표를 한 것은 야당의 경선에 개입하려는 정치공작의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캠프 는 검찰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자신있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의혹의 당사자인 이상은씨가 이날 오후 직접 해명하기로 했고 자체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과 연루될 만한 사항이 전혀 없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