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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 소장파 리더격인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남 의원은 14일 오전 이 전 시장의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생을 걸고 중대한 선택을 한다"며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남 의원 외 경기지역에서 중립을 표방해온 고조흥 의원 등 4개 지역 당원협의회위원장이 동참했다.
경기는 총 3만8761명(대의원 9557명, 당원국민선거인단 각각 1만4602명)의 선거인단이 경선에 참여, 전체 선거인단의 20%를 넘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경기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약 20%내외의 격차를 자신하면서 남 의원의 합류가 '대세굳히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뒤늦게(?) 이 전 시장 지지대열에 합류한 남 의원은 "중립지대에서 균형추로서 심판역할을 하기 위해, 치열하지만 절제된 정책대결과 자질검증을 통해 최강의 후보를 선택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그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기대는 빗나갔다"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의 시대정신인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에 걸맞는 후보를 뽑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방 약점 들추기 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당내 검증공방을 비판했다.
남 의원은 이어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막가파식 이전투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서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며 서로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이 전 시장에 대한 공세를 격화하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경선 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분열은 곧 패배"라고 강조했다.
당내 소장그룹을 이끌며 함께 활동한 원희룡 의원에 대해서도 남 의원은 언급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승리를 위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힘겨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원 의원이 떠오른다"면서도 "이러한 원 의원을 두고서 새로운 선택을 하고자 한다. 어떠한 비판도 감수하겠지만 당당하게 선택하려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그만큼 정권교체,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이 당의 문제만이 아닌, 바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 의원 외에도 권오을 선대부위원장, 주호영 비서실장, 이성권 수행실장, 박형준 진수희 대변인, 그리고 김기현 김양수 김희정 의원 등 '새정치 수요모임' 멤버 대부분이 이 전 시장을 돕고 있다.한편 이날 광주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광주 7개 지역구 중 박 전 대표측 이정현 대변인을 제외한 6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이 전 시장 지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