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과의 합당만으로 12억원이 넘는 국가보조금을 더 챙긴 것으로 드러나자 한나라당은 13일 “열린당이 간판만 바꿔 다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한나라당 몫으로 와야 될 정당 국고보조금을 챙겨가는 약삭빠른 솜씨를 보였다”고 강력 비판했다.

    민주신당과 열린당이 개별정당으로 있다가 3기 국고보조금을 지급 받은 뒤 공식 합당해 2개 교섭단체에 대한 보조금을 받아가면서 한나라당 몫이 12억원 가량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치자금법 제17조 국고지원사항을 개정해 ‘도로 열린당’을 만든 신당에 국고를 지불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이강두 중앙위원회 의장)는 등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개월 동안 ‘탈당, 창당, 또 탈당, 창당, 합당’이라는 어지러운 쇼를 벌였다. 결국 열린당이 간판만 바꿔 다는 대국민 기만극을 연출한데 불과하다”며 “그런 과정에서 본래 한나라당 몫으로 와야될 국고보조금 12여억원을 챙겨가는 약삭빠른 솜씨도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선거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교섭단체요건인 의원 숫자 채워줘서 2분기 국고보조금 12억7400만원을 안겨주지 않았느냐’고 둘러대는 뻔뻔스러운 실력까지 과시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도로 열린당’의 재주넘고 돈 챙겨가는 수법을 두고 네티즌은 ‘성형수술당’ ‘레고당’ ‘국정실패 딱지떼기, 돌려돌려 세탁당’ ‘한탕주의 사기도박당’ ‘퇴폐영업 뒤 영업 정지되자 바지사장 내세워 위장 재개업하는 당’ 등 여러 당명을 붙여주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당명은 ‘도루묵 철면피당’이다. 국민들 마음에 가장 와 닿을 수 있는 당명을 채택해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정신 차려라”고 쏘아붙였다.

    이강두 중앙위의장은 “(민주신당이) 앞문은 닫고 뒷문을 열고 위장개업을 했다. 국민들은 정치자금법에 의거해서 왜 12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사기 치는 정당을 보면서 국민들이 왜 세금을 지불해야 하느냐고 통곡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하루속히 정치자금법 제17조 국고지원사항에 대해 개정해서 ‘도로 열린당’을 만든 신당에 국고를 지불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